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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교회 예배당 벙커' 선수들에겐 ‘악마의 코스’

16일 개막 US오픈 격전지 오크몬트 코스...연습 라운드 돌아본 선수들 이구동성 "어렵다"

2016-06-14 11:29

▲올해US오픈개최지인오크몬트골프장은'교회예배당벙커'로악명이높다.사진=PGA투어홈페이지
▲올해US오픈개최지인오크몬트골프장은'교회예배당벙커'로악명이높다.사진=PGA투어홈페이지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US오픈은 선수들을 괴롭히는 코스 세팅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더구나 악명 높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골프장(파72.7219야드)이 9년 만에 US오픈 개최지로 돌아온 터라 선수들은 벌써부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오크몬트 골프장은 언뜻 보면 평범한 골프장이다. 페어웨이가 좁긴 하지만 도그레그 홀도 없고, 수천 그루의 나무도 베어낸 터라 시야도 확 트여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지레 겁을 먹고 혀를 내두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교회 예배당 의자’로 불리는 밭고랑 벙커가 도처에 산재해 있고, 키 높이의 항아리 벙커도 위협적이다. 워터 해저드가 없지만 비가 올 때 물 빠짐을 좋게 하려고 만든 배수로가 워터 해저드 역할을 한다. 물은 없지만 돌무더기 등이 있어 쉽게 볼을 빼낼 수 없다. 발목까지 잠기는 억센 러프에 빠지면 1~2타는 쉽게 까먹는다.

오크몬트는 2007년 대회 때부터 더욱 어려워졌다. US오픈을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당시부터 이곳을 파70으로 세팅해서다. 실제로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1962년 잭 니클라우스가 1언더파, 1973년에는 자니 밀러가 5언더파, 1983년에는 래리 넬슨이 4언더파, 1994년에는 어니 엘스가 5언더파의 스코어로 우승했다. 이때까지는 파71이었다.

하지만 파70으로 세팅된 2007년, 우승자인 앙헬 카브레라의 스코어는 5오버파 285타였다. 당시 준우승자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짐 퓨릭의 스코어도 6오버파 286타였다. 올해 그린 빠르기는 4.2m를 넘길 것으로 보여 선수들을 더욱 괴롭힐 전망이다.

지난해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븐파만 쳐도 만족하겠다”고 했고, US오픈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필 미컬슨(미국)은 “내가 경기해 본 코스 중 가장 어려운 곳”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주 일찌감치 이곳으로 와서 연습 라운드를 한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는 “여기서는 즐거움보다는 좌절감이 클 것 같다”며 “날씨가 덥고 건조하면, 아마도 9년 전 5오버파에 근접한 스코어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오는 1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스피스는 마스터스 참사를 딛고 타이틀 방어를 꿈꾸고 있고, 데이는 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은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세계 랭킹 3위로 밀려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2011년에 이은 5년 만의 US오픈 정상 복귀를 다짐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25.CJ그룹),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강성훈(29)이 출전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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