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7번홀 딱 한 번의 실수에 고개 숙인 리디아 고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일 파3 17번홀 1m 버디 놓쳐 연장 허용...최연소 메이저 3연승도 무산

2016-06-13 11:00

▲리디아고자료사진.AP뉴시스
▲리디아고자료사진.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가 딱 한 번의 실수로 최연소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장(파71.662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7번홀.

파3인 이 홀에서 리디아 고가 날린 티샷은 홀 1m 거리에 붙었다. 리디아 고의 손쉬운 버디가 예상됐다. 이 버디 하나에 남은 한 홀에서 파만 잡으면 리디아 고는 최연소 메이저 3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디아 고의 퍼터를 떠난 볼은 홀 오른쪽으로 빠지고 말았다. 순간 리디아 고도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결국 연장전에 끌려들어간 뒤 첫 번째 홀에서 파에 그쳐 버디를 잡은 헨더슨에게 우승을 넘겨줘야 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줄곧 실수를 범하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막판 17번홀에서의 결정적인 실수 하나에 울었다.

반면 헨더슨에게는 ‘그 분이 오신 날’이었다. 전반에 2타를 줄인 헨더슨은 11번홀(파5)에서는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세 번째 샷이 홀에 쏙 빨려 들어가 단숨에 2타를 줄였다. 13번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인 헨더슨은 17번홀(파3)에서도 15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헨더슨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페어웨이 우측으로 벗어나 나무 사이로 굴러갔고, 결국 3온을 했지만 홀과는 거리가 멀어 자칫 보기를 범할 위기였다. 하지만 3m가 넘는 파 퍼트도 홀 중앙을 파고들었다. 기세가 오른 헨더슨은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50cm에 붙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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