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상엽 '이변의 주인공'에서 '챔피언'으로

먼싱웨이 매치플레이 결승서 황인춘에 13번홀까지 4홀 뒤지다 역전...박상현 상금 1위 도약

2016-06-12 19:27

▲이상엽이먼싱웨이데상트매치플레이최종일우승직후기념촬영을하고있다.용인=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
▲이상엽이먼싱웨이데상트매치플레이최종일우승직후기념촬영을하고있다.용인=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무명’ 이상엽(22)이 ‘이변의 주인공’에서 최종일 우승컵까지 차지하며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2일 경기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먼싱웨어 데상트 매치플레이에서다.

이상엽은 이날 최종 결승전에서 베테랑 황인춘(42)을 1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상엽은 이번 대회에 예선을 거쳐 우승하는 진기록과 함께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21세5개월) 기록을 세웠다.

이상엽은 2부 투어 상금왕에 올랐지만 그를 우승 후보로 점치는 이는 없었다. 64강전에서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최진호(32.현대제철)를 꺾었을 때에도 그는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이상엽은 32강전에서는 유송규(20)를 제압했고, 16강 조별리그에서도 잇따라 강호를 꺾어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님을 증명했다.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과 지난해 매경오픈 우승자 문경준(24)도 그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우승은 극적이었다. 이상엽은 황인춘을 맞아 13번홀까지 4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그는 14번홀부터 기적을 써내려갔다. 14번홀 버디로 1홀을 만회한 이상엽은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순식간에 간격을 2홀 차로 좁혔다.

이상엽의 추격에 황인춘이 흔들렸다. 그는 16번홀(파3)에서 3퍼트를 범하며 1홀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기세가 오른 이상엽은 17번홀(파5)에서도 2온에 성공하며 버디를 잡아 드디어 동률을 이뤘다.

이상엽은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턱에 걸린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그린을 노려 파 세이브에 성공한 반면, 황인춘은 두 번째 샷 실수로 파 세이브에 실패해 우승컵을 내줬다.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한 이상엽은 “이번 대회 내내 한번도 OB가 나지 않았던 경기가 없었다”면서 “매치플레이 방식 경기가 입맛에 맞는다. 매치플레이 대회가 한두 개쯤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어 “얼떨떨하다. 앞으로 스트로크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샷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이상엽은 “곧 이사를 해야 하는데 전세 보증금에 보태겠다. 아마 아마 부모님이 내 방을 따로 마련해주지 않을까 싶다”며 웃은 뒤 “첫판부터 많이 배우겠다는 생각 뿐 이기리라고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도 마음을 비우고 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통산 5승째를 노리던 황인춘은 막판 흔들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GS 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박상현은 3-4위전에서 김병준(34)을 2홀 차로 눌렀다. 6300만원의 상금을 받은 박상현은 최진호를 따돌리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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