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데렐라’ 박성원의 달라진 위상

10일 개막 S-오일 챔피언스 1,2라운드서 박성현-장수연과 동반 플레이...'대세' 박성현 "자존심 회복"

2016-06-08 10:38

▲지난주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생애첫우승을차지한박성원.
▲지난주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생애첫우승을차지한박성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무명 반란’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한 박성원(23.금성침대)이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제주 서귀포시 엘리시안 제주 골프장(파72.6478야드)에서 열리는 S-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그는 첫날과 둘째 날 박성현(23.넵스), 장수연(22.롯데)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박성원은 지난주 대기 신분으로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쥔, 그야말로 신데렐라다.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건 KLPGA 투어 역사상 처음이다. 올 시즌 대기 신분이던 박성원은 이 우승으로 2018년까지 시드를 확보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시즌 상금 1,2위와 함께 소위 ‘방송 조’에 배정을 받았다.

박성원은 이름이 비슷하고 나이도 같은 박성현과 한 번도 동반 플레이를 해 본 적이 없다. 고교(함평고) 후배인 장수연도 마찬가지다. 박성원은 대회를 앞두고 “둘 다 워낙 뛰어난 선수고, 나는 그저 그런 선수였으니 그랬다”면서 “정상급 선수의 경기 운영을 배울 기회라 여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우승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평생 소원이 우승 한 번 해보는 것이었다’는 그는 “욕심이겠지만 3승, 4승을 향해 달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어 “아이언 샷과 퍼트 감이 좋다. 제주도의 바람을 잘 이용하고, 코스 매니지먼트를 잘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주 그의 우승을 도운 캐디 허남준(45) 씨가 이번에도 그의 백을 멘다.

올 시즌 대세로 자리잡은 박성현은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주 칸타타 오픈 1, 2라운드에서 각각 74타와 72타를 치며 부진했다. 대회 최종일 5언더파를 치며 순위를 끌어올렸던 박성현은 “이번주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시즌 2승을 거두며 박성현의 대항마로 떠오른 장수연은 “최근 박성현과 함께 플레이를 많이 하면서 쇼트 게임과 위기관리 능력 등을 배우고 있다”며 “경쟁보다는 서로 격려하면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면 둘 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박성원에게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하민송(20.롯데)을 비롯해 올 시즌 한 차례씩 우승한 고진영(21.넵스), 배선우(22.삼천리), 조정민(22.문영그룹) 등도 우승 경쟁을 벌인다.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루키 이소영(19.롯데)과 이효린(19.미래에셋)도 생애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중국의 시유팅이 추천 선수로 출전한다. 올해 18세인 그는 현재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며 펑샨샨을 이을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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