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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박성원, KLPGA 최초 ‘예선 통과자 우승’ 진기록(종합)

예선 거쳐 출전한 롯데칸타타오픈서 생애 첫 정상...하민송 2위, 박성현 공동 20위

2016-06-05 16:55

▲박성원이롯데칸타타여자오픈우승직후트로피에키스를하고있다.서귀포=조원범기자
▲박성원이롯데칸타타여자오픈우승직후트로피에키스를하고있다.서귀포=조원범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무명’ 박성원(23.금성침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예선 통과자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박성원은 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187야드)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적어낸 박성원은 2위 하민송(20.롯데)을 5타 차로 넉넉히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부터 정규 투어에 합류한 박성원은 이 대회 전까지 철저한 무명이었다. 지난해 25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만 컷을 통과했고, 상금 랭킹도 91위에 머물렀다. 그는 시드전에서도 54위로 부진해 올 시즌 조건부로 출전하고 있다.

올 시즌 10개 대회에서 5개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달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거둔 공동 2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정규 투어 최고 성적도 지난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거둔 공동 10위였다.

이번 대회 예선전을 11위로 통과해 어렵게 출전권을 얻은 박성원은 그러나 첫날 공동 4위로 나선 데 이어 2라운드에서 2위로 뛰어 올라 ‘무명 돌풍’을 예고했고, 결국 생애 첫 우승까지 차지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다.

박성원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그가 정규 투어에서 벌어들인 총상금(3800여만원)을 뛰어넘을 뿐 아니라 그동안 드림 투어나 점프 투어의 상금까지 합한 금액(7348만여원)보다도 큰 액수다. 또한 올해 남은 대회 출전권과 함께 내년과 2018년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사실상 3년 동안 출전권 걱정이 사라진 셈이다. 내년에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받았다.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른 박성원은 초반에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섰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정다희(23.SG골프)가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한 덕에 공동 선두로 올라선 박성원은 2~3번홀에서 2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5~6번홀에서도 1타씩을 줄이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박성원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9~11번홀에서도 3연속 버디를 잡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후반 한때 추격자들과의 타수 차는 7타까지 벌어졌다. 박성원은 생애 첫 우승을 앞두고 긴장을 할 법도 했지만 2위권과의 타수 차이가 넉넉한 덕분인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자축한 박성원은 “우승은 기대도 못했던 터라 아직 덤덤하다. 그래서 세리머니도 못했다”며 “다음 우승도 아직 생각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민송이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고, 고진영(21.넵스),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9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선두로 출발했던 정다희는 난생 처음 겪는 챔피언 조의 압박감 속에 1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8언더파 공동 5위로 데뷔 첫 톱10 입상에 만족해야 했다. 1,2라운드 부진했던 박성현(23.넵스)은 이글 1개를 포함해 버디 3개를 묶어 5타를 줄여 공동 20위(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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