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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트럼프 골프장’ 떠나 ‘멕시코행’

WGC캐딜락챔피언십 내년부터 멕시코에서 개최...명칭도 멕시코 챔피언십으로 변경

2016-06-02 12:10

▲도널드트럼프.자료사진
▲도널드트럼프.자료사진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을 버리고 멕시코를 선택했다.

PGA 투어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이 내년부터 멕시코시티로 옮겨 치러진다”고 2일(한국시간) 밝혔다. WGC 캐딜락 챔피언십은 그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리조트 골프장에서 열렸다. 장소가 옮겨지면서 대회 명칭도 WGC-멕시코 챔피언십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새로운 스폰서는 멕시코의 TV와 통신회사인 살리나스 그룹이 맡았다.

PGA 투어가 대회장을 옮긴 이유는 트럼프의 막말 파문 탓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멕시코인들과 무슬림을 비난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골프계에도 파장이 확산됐다. 이미 지난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기로 했던 PGA 그랜드슬램 대회를 취소했다.

WGC 캐딜락 챔피언십은 1962년부터 트럼프 소유의 도랄 리조트 골프장에서 개최됐고,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던 캐딜락이 올해를 끝으로 후원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PGA 투어는 “트럼프의 발언은 모든 사람이 골프를 차별 없이 즐겨야 한다는 우리의 가치와 다르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년간에 걸쳐 새로운 스폰서를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트럼프가 그토록 비난하던 멕시코 회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개최지도 멕시코로 옮겨지게 됐다.

트럼프는 PGA 투어가 대회장을 옮긴다고 하자 즉각 반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PGA 투어가 지난 55년간 개최돼온 WGC 대회를 멕시코로 옮기려 한다”며 “마이애미와 미국, 그리고 골프 자체에 슬픈 날”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는 멕시코에 일자리를 넘기는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미국 대통령에 출마하려는 이유”라고 했다. 또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멕시코가 납치 보험(kidnapping insurance)에 가입했길 바란다”고 비아냥거렸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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