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극과 극’ 김대섭과 허인회 ‘1cm vs 9cm’

김대섭은 티를 극단적으로 낮게 꽂고 플레이, 허인회는 최대한 높게 꽂고 플레이

2016-06-01 08:01

▲김대섭과허인회의티높이는극과극이다.플레이스타일도정반대다.사진=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박태성기자
▲김대섭과허인회의티높이는극과극이다.플레이스타일도정반대다.사진=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1cm vs 9cm’.

각각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넵스헤리티지 당시 김대섭(35.NH투자증권)과 허인회(29.국군체육부대)의 티 높이다. 두 선수의 티 높이 차이는 무려 8cm다. 일반적인 선수들이 드라이버 샷을 날릴 때의 티 높이는 4~5cm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대섭은 너무 낮고, 허인회는 반대로 너무 높다.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도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 김대섭은 단타자이면서도 뛰어난 쇼트 게임과 퍼팅 실력을 앞세워 국내 통산 10승(아마추어 2승 포함)을 거뒀고, 허인회는 화려한 장타를 앞세워 2014년 역대 최초로 한국과 일본 장타왕에 올랐다. 허인회는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300야드를 넘긴다.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극단적인 티 높이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우선 티를 높게 꽂는 허인회의 경우를 보면, 그는 10cm 길이의 티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롱 티(7cm)보다도 3cm 더 길다.

허인회는 “1~2cm 정도만 땅에 박아 티를 8~9cm 정도로 최대한 높게 한다”며 “이는 장타를 날리려는 의도”라고 말한다. 허인회의 드라이버 로프트 각도는 6도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1~3도 가량 낮다. 백스핀의 양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하지만 볼의 탄도도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높은 티를 사용해 어퍼(upper) 스윙을 한다는 게 허인회의 설명이다.

허인회의 드라이버 샤프트 강도는 X, 무게는 50g이다. 일반적으로 X 플렉스라면 샤프트 무게는 70~80g이다. 허인회는 "세게 때리기 위해서는 샤프트도 강해야 한다. 또한 스윙 스피드를 내기 위해서는 가벼워야 한다. 그래서 강하면서도 가벼운 샤프트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김대섭이 극단적으로 티를 낮게 꽂는 건 방향성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 탄도가 낮으면 볼이 바람도 덜 타고, 실수가 있더라도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볼이 멀리 날아가지 않아서다.

김대섭은 “티 샷의 방향성에 자신이 없을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그런데 거리에서는 엄청난 손해를 본다”고 했다. 또한 “매 대회 낮게 꽂지는 않고, 홀 공략에 어려움이 있을 때 쓰는 나만의 노하우”라고 덧붙였다. 넵스헤리티가 열렸던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의 경우에도 페어웨이 양쪽으로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이 많았다.

티를 높게 꽂는 허인회도 “저처럼 티를 높게 꽂고 샷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드라이버 방향성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넵스헤리티지 최종일 8~9번홀에서 OB를 무려 5방이나 냈다. 2개 홀에서만 9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김대섭은 자신처럼 극단적으로 티를 낮게 꽂는 건 “특수한 케이스”라고 했다. 그는 “저처럼 티를 꽂으면 지면을 거의 스치듯 임팩트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아마추어 골퍼들이 따라 하기는 힘들다”며 “(허)인회나 저나 항상 튀는 골퍼지 않냐”며 웃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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