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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스헤리티지]‘군인 골퍼’ 함정우 “총 대신 골프채 닦아요”

넵스 첫날 무보기 6언더파..."이번 대회 사고 한 번 치고 싶다"

2016-05-26 15:25

▲26일강원도홍천힐드로사이골프장에서열린넵스헤리티지첫날6언더파를친함정우가경기후기자회견을하고있다.홍천=박태성기자
▲26일강원도홍천힐드로사이골프장에서열린넵스헤리티지첫날6언더파를친함정우가경기후기자회견을하고있다.홍천=박태성기자
[홍천=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지난해부터 군인 신분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함정우(22.국군체육부대)는 현재 상병이다. 허인회(29.국군체육부대)가 동기다. 하지만 허인회보다 일곱 살이나 어리다. 그는 상무골프팀 막내다.

26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넵스헤리티지 첫날 6언더파를 쳐 선두권으로 나선 함정우는 군 생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군인들은 일과 후 총기를 손질하지만 우리 내부반에는 아예 소총이 없다”며 “골프백과 볼 등 골프 장비만 있고, 일과 후에는 골프채를 닦는다”고 했다.

함정우는 2년 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한국오픈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적이 있다. 안개로 파행을 겪던 당시 그는 월요일 잔여 경기를 앞두고 1타 차 2위에 올라 13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함정우는 비록 다음날 재개된 잔여 경기에서 김승혁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그의 넉살 좋은 입담에 기자들은 폭소를 떠뜨렸다. 그는 자신의 별명이 ‘능구렁이’라고도 소개했다.

하지만 이날 만난 함정우는 앳된 얼굴은 사라졌고, 행동과 말투도 어른스러워진 듯했다. 그는 “형들과 군대 생활을 하다 보니 바뀐 것 같다”며 “상무팀 막내다. 계급은 똑같은데 대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웃었다.

올 초 휴가를 나와 K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그는 올 시즌 세 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함정우는 “퍼팅이 잘 됐고, 샷도 큰 무리 없이 좋았다”고 했다.

함정우는 “샷 감이 좋다가도 한 번 플레이가 안 되면 계속 안 돼 고생했다”며 “얼마 전 코치에게서 팁을 하나 받은 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무팀 중 막내인데 이번 대회에서 사고 한 번 치고 싶다”고 했다.

홍천=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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