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넵스헤리티지]허인회 “지난주 셀프 라운드 프로답지 못했다”

넵스 첫날 5언더파..."프로인데 몸 혹사 잘못...캐디 소중함 깨달아"

2016-05-26 12:31

▲허인회가26일강원도홍천힐드로사이골프장에서열린KPGA투어넵스헤리지티첫날1번홀에서티샷을준비하고있다.홍천=박태성기자
▲허인회가26일강원도홍천힐드로사이골프장에서열린KPGA투어넵스헤리지티첫날1번홀에서티샷을준비하고있다.홍천=박태성기자
[홍천=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프로답지 못한 행동이었다.”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GA) 투어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캐디 없이 홀로 백을 메고 경기를 해 화제를 모았던 허인회(29.국군체육부대)가 당시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에서 열린 넵스헤리티지 1라운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다.

허인회는 “경솔하게 행동해 벌은 받은 것 같다. 내가 잘못했다. 프로이고 군인인데 내 몸을 혹사시켰다”며 “아프고 난 후 후회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셀프 라운드’를 하는 와중에 홀인원을 포함해 5언더파를 기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어깨 근육이 뭉친 탓에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당시 허인회의 캐디는 티 오프 시간이 임박했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허인회는 골프장 소속 하우스 캐디를 고용할 수도 있지만 '셀프 라운드'를 선택했다. 화가 난 상태에서 냉정하지 못했다는 게 허인회의 설명이다.

허인회는 캐디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새삼 깨닫게 된 계기였다고도 했다. 그는 “선수들마다 캐디를 대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캐디에게 의존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코스에서 많은 말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푸는 선수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혼자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난 뒤 캐디가 단순히 백을 대신 들어주는 것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날 새로운 캐디와 호흡을 맞추고 출전한 허인회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그는 “개인적으로 양잔디로 조성된 좁고 긴 코스를 선호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곳이 딱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는 6개의 버디를 모두 5m 안쪽에서 잡을 정도로 아이언 샷의 거리감이 뛰어났다.

행운도 따랐다. 17번홀(파4)에서 그의 티샷은 우측으로 밀려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으로 날아갔지만 바위를 맞고 페어웨이로 다시 들어왔다. 허인회는 티샷 거리에서는 손해를 봤지만 자칫 2타를 잃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보기로 막았다.

오는 9월 전역을 앞둔 허인회는 상무팀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그는 같은 국군체육부대 소속 함정우가 6언더파로 선전을 펼치자 “상무팀이 앞에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골프는 개인 종목이지만 상무팀은 단체전에 나온 듯한 느낌을 갖는다. 상무 소속 선수가 잘 하면 ‘우리 팀’이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천=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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