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카 우려’ 올림픽 불참 도미노로 이어지나

매킬로이 이어 마스터스 챔프 대니 윌렛도 불참 시사...사태 추이에 따라 불참 선수 더 늘 수도

2016-05-25 09:03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지카 바이러스’ 암초를 만났다. 불참을 선언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고,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그 숫자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은 24일(현지시간)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BMW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잉글랜드 웬트워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미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면 오는 8월 올림픽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영광을 위해 가족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는 게 이유다.

전날에는 세계 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지카 바이러스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했다. 불참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나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매킬로이로서는 결혼을 앞둔 시점이라 지카 바이러스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마스터스를 앞두고 아들을 얻은 윌렛은 “가족이 최우선이다. 지카 바이러스 문제를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매킬로이 역시 “약혼녀와 조만간 결혼해 아기를 낳을 계획이다.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태어날 아기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그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에 불참을 선언한 선수는 애덤 스콧, 마크 레시먼(이상 호주), 비제이 싱(피지), 루이 우스트히즌, 샬 슈워츨(이상 남아공) 등이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된다면 출전을 포기하는 선수들은 더 늘 것으로 보여진다.

스콧(호주)은 이달 초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세계 랭킹 1위이자 자신의 친구인 제이슨 데이를 비롯해 올림픽에 나가는 다른 선수들이 건강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스콧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올림픽 기간 리우데자네이루로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경고한 바 있는데 이것을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있어서 포기할 수 없는 꿈이기에 선수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심각하게 여겨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놀랍다”고 했다.

신경계 장애와 기형아 출산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 모기를 통해 전염되며 성관계를 통해서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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