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대상 수상자' 이태희 “타이틀 방어로 자존심 회복”

26일 개막 넵스 헤리티지서 타이틀 방어전...루키들도 생애 첫 우승 부푼 꿈

2016-05-24 10:53

▲지난해대상수상자이태희는올시즌주춤하고있다.그는26일부터나흘간열리는넵스헤리티지에서타이틀방어에성공하며분위기를반전시키겠다는각오다.
▲지난해대상수상자이태희는올시즌주춤하고있다.그는26일부터나흘간열리는넵스헤리티지에서타이틀방어에성공하며분위기를반전시키겠다는각오다.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이태희(32.OK저축은행)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넵스 헤리티지 우승을 발판삼아 연말 대상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는 공동 6위에 올랐지만 이후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27위, 매일유업 오픈 공동 19위, SK텔레콤 오픈 공동 55위에 그쳤다.

이태희는 26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7276야드)에서 열리는 넵스 헤리티지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특히 강호들이 대거 빠진 덕에 이태희에게는 2연패를 달성할 절호의 기회다. 상금 랭킹 1∼3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33.동아제약), 이상희(24),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등이 일본프로골프투어 미즈노 오픈에 출전하느라 자리를 비운다.

이태희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이후 볼보 차이나 오픈에 출전하느라 중국에 다녀왔는데 이후부터 지금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올 들어 그린에서 고전하고 있는 점도 부진의 원인이다. 이태희는 지난해까지 5년간 밸리 퍼터를 사용했다. 2013년 그린 적중 시 1.728개의 퍼트 수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짠물 퍼팅’을 자랑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클럽의 한 축을 몸에 고정하는 ‘앵커링’이 금지되면서 일반 퍼터를 사용 중이다. 평균 퍼트 수 1.84개로 84위에 머물러 있다.

이태희는 “퍼터 교체에 대한 부담은 없다. 느낌은 좋다. 다만 평균 퍼트 기록이 좋지 않은데 대회를 거듭할수록 하나씩 깨달아가고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넵스 헤리티지는 생애 첫 승을 거둔 대회이고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다. 최선을 다해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서서히 정규 투어에 적응하고 있는 ‘루키’들도 생애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김태우(23)를 비롯해 정재훈(19), 그리고 뉴질랜드 교포 나운철(24) 3인방이 주인공이다. 김태우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4년 KPGA 프론티어 투어에서 2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훈훈한 외모에 성실한 자세를 겸비한 그는 개막전에서 공동 1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정재훈도 눈여겨 볼 선수다. 지난해 하반기 준회원-정회원을 연달아 따낸 뒤 시드전 공동 39위에 올라 정규 무대에 합류했다. 그의 아버지는 전 축구 국가대표이자 현 언남고 축구부 감독인 정종선씨다.

‘스포츠 DNA’를 물려받은 그는 지난주 SK텔레콤 오픈 3,4라운드에서 최경주(46.SK텔레콤)와 동반 플레이를 하며 주눅 들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정재훈은 “처음에는 긴장됐지만 갤러리의 함성을 받으며 경기하니 정말 재미있었다” 며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경험을 많이 쌓고 싶고, 신인이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려고 노력한다. 매 경기 본선 진출하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시드전을 수석으로 합격한 뉴질랜드 교포 나운철은 올해 참가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는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국내 코스와 분위기에 서서히 적응해 나가고 있다. 그는 시드전 수석 합격의 자존심을 이번 대회에서 세우겠다는 각오다.

관록을 앞세운 ‘베테랑’들도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형태(39)와 김대섭(35.NH투자증권), 홍순상(35.다누)이 그들이다. 국내 통산 5승의 김형태는 올해부터 국내 투어에 집중하며 2013년 KPGA 선수권 이후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통산 10승을 기록 중인 김대섭은 올 시즌 드라이버 샷이 안정을 보이며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주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달랜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밖에 서서히 재기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김비오(26.SK텔레콤)도 눈여겨 볼 선수다.

한편, 이번 대회는 ‘크라우드 펀딩’과 ‘상금 증액 플랫폼’ 등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상금은 4억원이지만 일반 팬들의 참여를 통해 얻은 금액과 입장권 판매 수익금 등이 선수들에게 환원되는 구조다. 지난해에도 당초 총상금은 4억원이었지만 최종일 상금은 6억3236만7000원으로 증액됐다. 최종 총상금이 얼마가 될 지도 관심사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