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SK텔레콤오픈]이상희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에요”

일본 진출 후 캐디와 코치 문제로 주춤 "장기 목표는 페텍스컵 우승"

2016-05-22 17:54

▲이상희가22일열린SK텔레콤오픈최종4라운드18번홀에서우승을확정하는버디퍼트를성공한뒤환호하고있다.영종도=조원범기자
▲이상희가22일열린SK텔레콤오픈최종4라운드18번홀에서우승을확정하는버디퍼트를성공한뒤환호하고있다.영종도=조원범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에요.”

2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LPGA) SK텔레콤 오픈에서 1타 차 짜릿한 우승을 거둔 이상희(24)는 기쁨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012년 KPGA 선수권 우승 이후 4년 만에 우승 소식을 전한 그는 “우승컵을 들고 동네 한 바뀌 돌고 싶다”고도 했다.

이상희는 2011년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다. 그해 NH농협오픈에서 한국프로골프 선수 최연소(19세 6개월 10일) 정상에 올랐던 그는 이듬해 KPGA 선수권도 우승하며 그해 대상까지 차지했다. 일본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을 통과했던 이상희는 그러나 “여러 가지 일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일본 현지 캐디와의 의사소통 문제로 마찰을 빚기도 했고, 스윙 코치와도 의견이 잘 맞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지난 세월을 아쉬워했다. 다행히 지난해 새롭게 호흡을 맞춘 코치와는 뜻이 통했다.

이상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두통과 고열 등으로 링거를 맞고 출전했다. 첫날에는 잠을 거의 자지 못한 채 나왔지만 단독 선두로 나섰다. 둘째 날 주춤했던 그는 “2주 전 매경오픈에서도 챔피언 조로 우승을 놓쳤다”며 “이번 주도 이번 주 대회도 힘들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마지막 날 경쟁자는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와 박상현(33.동아제약)이었기에 더욱 부담감이 컸다. 이상희는 그러나 정교한 샷과 퍼트로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승리했다.

그는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오늘 퍼트라인을 보는 데 검은 선이 홀까지 그어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퍼트 라인을 옆으로 서서 왼쪽 눈으로 보는 그는 “내 주시(主視)는 왼쪽 눈”이라며 “올 시즌부터 이런 방법으로 퍼트라인을 봤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국내 통산 3승을 올린 이상희는 장기 목표와 관련 “미국 PGA 투어에 진출해 페덱스컵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했다. “페덱스컵에서 우승한 아시아 선수가 아직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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