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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오픈]팬心 충만한 출전선수, '꿈을 이뤘어요!'

2016-05-19 19:39

▲SK텔레콤오픈아마추어대회를거쳐본대회출전권을잡은아마추어골퍼3명이1라운드경기후함께포즈를취했다.왼쪽부터정재창씨,이창석씨.백행운씨.사진_조원범기자
▲SK텔레콤오픈아마추어대회를거쳐본대회출전권을잡은아마추어골퍼3명이1라운드경기후함께포즈를취했다.왼쪽부터정재창씨,이창석씨.백행운씨.사진_조원범기자
[마니아리포트 이학 기자]'꼴찌라도 행복해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프로골프대회. 그러나 꼴찌라도 행복한 이들이 있다. 아마추어 골퍼로 SK텔레콤오픈 출전권을 손에 쥔 정재창(47), 이창석(41), 백행운(44)씨다.

이들은 지난 4월 진행된 SK텔레콤오픈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통해 본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SK텔레콤은 올해 20주년을 맞아 순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본 대회 출전권을 걸고 예선전을 치렀다.

SK텔레콤오픈을 향한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120명씩 2회에 걸쳐 총 240명이 출전하는 대회는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마감됐다.

필드위 샷대결도 프로대회 못지 않았다.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열린 예선전에는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참가자들 모여들었고 대부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8명의 골퍼들은 16일 대회가 열리는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최종 결선을 치렀다. SK텔레콤오픈 출전권이 눈앞에 보이는 만큼 긴장한 탓에 예선전만큼 스코어가 좋진 못했지만 예리한 눈빛과 의욕은 프로선수 못지 않았다.

'미드아마' 1위 자격으로 지난 4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도 출전했던 정재창씨는 맏형답게 대회 첫날 티오프를 앞두고도 다른 선수들에게 사진촬영을 부탁하는 등 팬심(心)을 숨기지 못했다.

정재창씨는 "아마추어 골퍼로 프로선수들과 함께 연습그린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선수들도 있지만 대회장에 있을 때는 아우라가 다르다. 선수들을 눈앞에서 보니 욕심이 생겨 사진을 찍자고 부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일하게 프로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정재창씨의 이번 대회 목표는 무엇일까. 정씨는 "지난 매경오픈에 운좋게 출전하기도 했지만 그때는 얼떨결에 출전하게 돼 잘 몰랐는데 SK텔레콤오픈을 앞두고는 정말 떨린다"면서 "고덕호 프로님에게 골프를 배웠는데 스승님이 해설하는 대회에 나올 수 있어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즐겁게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창석씨도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창석씨는 "골프숍을 운영하면서 골프를 즐기게 됐다"면서 "숍을 운영하다 보니 프로선수들과 친분도 생기고 개인적으로 라운드를 해 본 경험도 많지만 프로대회 출전은 차원이 다른 만큼 많이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전 일찍 경기를 시작했던 백행운씨는 18홀 첫날 경기를 마친 뒤 만날 수 있었다. 대회 첫날 15 오버파를 기록하며 출전선수 중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린 백씨는 "민폐만 끼치지 말자고 생각하고 대회에 나왔다. 꼴찌라도 행복하다"고 운을 뗀 뒤 "다행히 같은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박도규 프로와 한 조로 경기를 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프로선수들의 플레이는 차원이 달랐다. 눈이 힐링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백행운씨는 "스코어카드 접수할 때 기분이 색달랐다.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마치 진짜 프로선수가 된 기분이었다"고 회상하면서 "오늘과 내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프로무대에 도전한 아마추어 골퍼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해본 경험이 있는 정재창씨가 6오버파 78타를 기록하며 공동 115위에 올랐고 이창석씨와 백행운는 '7'자를 그리는 실패했다.

아마추어 무대를 호령하는 이들이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던 셈. 그러나 모두 웃음가득한 표정으로 연신 '행복하다, 기쁘다'고 말했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열혈 골퍼'인 골프마니아에게 프로무대 도전은 그 자체로 행복이었다.

SK텔레콤오픈은 이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이들은 이미 꿈을 이뤘다. 팬으로 바라만보던 프로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페어웨이를 함께 걸으며 경쟁했다.

'꿈'을 이룬 아마추어 3인방의 '폼'나는 프로무대 도전은 20일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도 이어진다.

이학 미디어콘텐츠팀 기자 leeha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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