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전날 인터뷰에서도 “군에 가기 전보다 연습량이 서너 배는 늘었다”고 했다. 또한 “예전과 달리 지금은 연습이 너무 재미있다”고도 했다. 변화된 모습 덕분일까. 강경남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매일유업 오픈 2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강경남은 13일 대전시 유성구 유성 골프장(파72.6796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경기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보탰다. 중간 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한 강경남은 김진성(27)과 함께 공동 선두다.
아직 이틀이 남아 있지만 강경남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013년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 이후 3년 만의 우승이다. 또한 통산 10승째를 달성하게 된다. 강경남은 올 시즌 국내 투어를 뛰는 현역 중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현역 중에서는 강경남 다음으로 신용진(52.히로아키골프)과 김대섭(35.NH투자증권)이 8승을 기록 중이다.
강경남은 이날 초반부터 치고 나섰다.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그는 5번홀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1번홀에서는 특히 티샷을 곧바로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이 홀은 344야드지만 내리막인 덕에 1온이 가능하다.
강경남은 9~10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1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14번홀에서도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해 1타를 더 줄였다.
강경남은 경기 후 “초반에 치고 나간 덕분에 편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와 관련해 “일본에서 1승을 거둬 그곳에서도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며 “이번 대회가 아니더라도 국내 무대에서도 승수를 추가해 두 자릿수 우승을 달성했으면 한다”고 했다. 강경남은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올해 일본과 한국 투어를 병행한다.
전날 단독 선두로 나섰던 김진성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강경남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권성열(30)이 9언더파 3위다. ‘베테랑’ 모중경(45)은 5타를 줄인 데 힘입어 김태훈(31.신한금융그룹) 등과 공동 4위(8언더파)에 올랐다.
한편, 같은 홀에서 이틀 연속 홀인원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최이삭(36.휴셈)이 파3 13번홀에서 티 샷을 그대로 홀에 넣었다. 전날에는 강민석(25)이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걸린 일본 샷포르 여행권은 첫 번째 기록자인 강민석에게 주어진다. 최이삭은 대신 300만원 상당의 매일유업 유제품 상품을 받게 됐다.
유성=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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