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천재’ 강경남 “연습 재미에 푹 빠져 살아요”

매일유업오픈 첫날 6언더파..."매일 5시간 이상 연습...일본 첫 우승, 한국 10승 목표"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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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6-05-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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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남이12일대전유성골프장에서열린매일유업오픈1라운드18번홀그린에서버디를놓친뒤웃고있다.한때'게으른천재'로불렸던그는"요즘은연습재미에푹빠져산다"고했다.유성=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
[유성=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연습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예전에는 몰랐어요. 군대 가기 전보다 서너 배 이상은 하는 것 같아요.”

강경남(33.슈퍼두퍼)의 과거 별명 중 하나는 ‘게으른 천재’였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올린 실격자였지만 남들보다 연습을 별로 하지 않아서였다. 지난해 군 제대 후 올 시즌 투어에 복귀한 그는 달라졌다.

12일 대전 유성구 유성 골프장(파72.6214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인 매일유업 오픈 1라운드. 강경남은 이날 6언더파를 기록했다.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경기 후 만난 강경남의 표정은 밝았다. 때론 호기심 많은 새내기 같았다. “버디를 8개나 잡았다”는 말에 그는 “그래요?”라고 답했다. 그만큼 경기에 몰입했다는 뜻이다. 그는 “라운드를 할 때 나름대로 생각한 그림이 있는데 오늘은 그대로 다 됐다”고 만족해했다.

강경남은 올 시즌 첫 대회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컷 탈락을 한 뒤 지난주 매경 오픈에서는 공동 30위에 올랐다. 그는 “서서히 샷 감각이 돌아오는 중”이라며 “일본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첫날 너무 잘 돼 당황스럽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을 15위로 통과해 올 시즌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한다.

강경남은 군 제대 후 가장 달리진 점으로 마음가짐을 꼽았다. “군대 가기 전보다 서너 배는 연습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퍼팅 연습을 1~2시간 정도밖에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평균 5시간은 해요. 저녁에 숙소에서 캐디랑 1시간 정도 더 하고요. 운동도 열심히 하다 보니 목 디스크도 많이 좋아졌어요.”

- 한 때 ‘게으른 천재’라고 할 정도로 연습을 안 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언젠가 군대에 가야 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있었죠. 사실 2011년부터 군대를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신체검사에서 계속 7급을 받았죠. 입대가 6개월 연장되고, 또 연장이 되고... 아시잖아요? 입대 앞두고 마음이 싱숭생숭한 거요. 그러니까 골프에 재미도 못 붙였는데 그 와중에 우승도 한 번씩 하다 보니 그런 별명이 붙었던 거죠.”

강경남은 사실 복귀 후 처음에는 힘들었다고 했다. “연습을 해도 실전 감각이 빨리 돌아오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니 서서히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매 시합, 매 라운드마다 느껴요. 그게 재미더라고요. 그래서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고, 골프도 재미있어 졌어요.”

강경남은 “오늘 같이 친 (최)진호랑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1~2라운드에서도 같이 플레이를 했다”면서 “진호가 오늘 라운드 도중 ‘형, 예전 실력이 돌아오는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10번홀부터 출발한 강경남은 첫 홀에서 10m 이상 거리에서 버디를 잡은 뒤 12~13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꿨다. 14번홀에서 1타를 더 줄인 그는 후반 들어 2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4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5번홀 버디로 만회한 뒤 7~9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막판 8번홀 버디는 3m, 9번홀 버디는 6m 거리에서 성공할 정도로 퍼팅감이 좋았다. 그는 “퍼팅이 다시 위협적이 됐다. 대회를 할수록 흥미가 생긴다”고 했다.

- 골프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것 같다. 당연히 새로운 목표도 생겼을 것 같은데.
“최종적으로는 미국에 가고 싶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Q스쿨이 없어진 탓에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부터 뛰어야 하잖아요. 그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일본 투어를 뛰면서 랭킹을 높여 웹닷컴 파이널에 직행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당장의 목표는 올해 일본에서 첫 우승을 거두는 거예요. 제 이름 석자를 일본에도 알리고 싶고, 한국에서는 9승을 하고 있으니 10승을 채워야죠.”

강경남은 인터뷰 후 “올해 정말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유성=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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