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과 왕정훈은 12일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모리셔스의 포시즌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모리셔스오픈(총상금 100만 유로)에 출전한다. 각각 시즌 2승째를 노린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린다. 이 때문에 유럽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미국으로 이동했다.
최근 열린 3개의 대회에서 모두 아시아권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는 점도 이수민과 왕정훈에게는 고무적이다. 이수민을 시작으로 1일 막을 내린 볼보 차이나 오픈에서는 리하오퉁(중국)이 정상에 올랐다. 곧바로 왕정훈이 바통을 이어 받아 모로코 대회를 제패하는 등 아시아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투어에서 뛰는 두 선수의 활약으로 오는 8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남자 골프 판도도 요동치고 있다. 현재 안병훈(25.CJ)이 세계 랭킹 24위로 가장 높은 가운데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43위, 이수민 68위, 왕정훈 88위다.
올 초만 하더라도 안병훈과 김경태의 출전이 유력했지만 이수민과 왕정훈의 가세로 대표팀 윤곽은 아직 안개속이다. 특히 이수민과 왕정훈이 활동하는 유럽 투어의 배점이 김경태가 활동하는 일본 투어보다 높기 때문에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실제로 왕정훈은 하산 트2세 트로피 우승으로 세계 랭킹을 단 번에 45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이수민은 국내에서 열린 GS칼덱스 매경오픈을 마친 후 곧바로 대회장으로 향했고, 왕정훈도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시즌 2승 달성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 지브 밀카 싱(인도)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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