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0억원까지 기부” 김해림의 ‘통큰 꿈’

교촌레이디스 첫 우승으로 상금 전액 기부 꿈 이뤄..."최종일도 이젠 자신"

2016-05-08 18:46

▲김해림이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우승직후하늘에감사하다는듯하늘을바라보고있다.군산=박태성기자
▲김해림이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우승직후하늘에감사하다는듯하늘을바라보고있다.군산=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10억원까지 기부하고 싶어요.”

‘기부 천사’ 김해림(27.롯데)이 8일 전북 군산의 군산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 직후 앞으로의 기부에 대한 꿈을 밝혔다. 평소 “첫 우승을 하면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던 그는 “소원을 이뤄 기쁘다. 이번에는 금액이 큰 만큼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는 곳을 알아보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1억원 이상 기부자인 '아너 소사이어티' 멤버이다. 2부 투어를 뛰던 2007년부터 매년 상금에서 일부를 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 그래서 별명이 '기부 천사'다. 그의 팬클럽 회원들도 김해림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000원씩 기부하고 있다. 김해림은 한 달걀을 많이 먹어 '달걀 골퍼'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김해림은 우승에 얽힌 꿈 이야기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트로피를 들고 있고, ‘달걀 골퍼 대회에서 우승하다’라는 기사가 나온 꿈을 꿨다. 느낌이 이상하다 했는데 첫날부터 좋은 출발을 해서 우승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해 두 차례의 우승 기회를 날렸던 김해림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도 붙었다. 그는 “최종라운드에 항상 무너지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그런 징크스는 없어질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와도 최종라운드에서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김해림과의 일문일답.

-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은.
“오랫동안 기다린 우승이라 정말 기쁘다.”


- 우승을 예감하는 꿈을 꿨다고 하던데, 자세히 얘기해 달라.
“대회를 앞두고 이 대회의 트로피를 들고 있고, ‘달걀골퍼 우승하다’라는 기사가 나온 꿈을 꿨다. 느낌이 이상하다 했다. 1라운드부터 좋은 출발을 해서 우승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 전반에 이글을 잡는 등 경기가 잘 풀렸다.
“전반에는 소위 말하는 ‘그 분’이 오신 것 같았다. 항상 최종 라운드에서는 중간 거리 퍼트가 짧아서 실수를 많이 했다. 하지만 오늘은 다 지나가는 퍼트를 하고 샷 이글도 나오고 행운이 따른 것 같다.”

-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해 곧바로 동타를 허용했다. 그 때 심정은.
“‘또 시작인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버디가 처음 터지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다. 차분하게 멘탈 훈련을 한대로 호흡 들이쉬고 내쉬고 하면서 차분해진 것 같다. 그래서 샷 이글도 나오고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

- 첫 우승을 하면 우승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주변에서 만날 거짓말하지 말고 빨리 우승하라고 농담을 많이 하시는데 실행할 수 있게 돼서 나 자신에게 뿌듯하다. 어디에 기부를 해야 할 지 잘 찾아서 좋은 곳에 기부하겠다. 기부할 곳은 어머니와 함께 찾는다. 보통 어린이나 청소년, 장애인에게 기부하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는 액수가 크기 때문에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신중하게 찾아보겠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10억원까지 기부했으면 좋겠다.”

- 오늘이 어버이 날이다. 우승한 후에 아버지 얼굴 보고 눈물이 나지 않았나.
“너무 오래 기다린 우승이라서 눈물보다는 그냥 정말 기뻤다. 오히려 환호성이 나왔다.”

- 올해 목표가 뭐였고, 새롭게 목표를 세운다면.
“올해 목표가 첫 우승이었다. 항상 생각하는 건 ‘지난해보다 올해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올해는 상금순위 톱5 안에 들고 싶다. 그러려면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톱10에도 더 자주 들어야 할 것 같다.”

- 마지막 퍼트를 할 때 떨리지 않았나.
“꼭 넣어야 우승하는 퍼트였으면 긴장이 됐을 텐데, 타수 여유가 있어서 떨리지 않았다. ‘내가 이제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 라운드에 항상 무너지는 습관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그런 징크스는 없어질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와도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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