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김해림 “상금 전액 기부 꿈 이뤄 기뻐요”

2016-05-08 17:53

▲김해림이8일열린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우승직후손을들어웃고있다."첫우승상금은전액기부하겠다"고약속했던그는이날자신의달콤한꿈을이뤘다.군산=박태성기자
▲김해림이8일열린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우승직후손을들어웃고있다."첫우승상금은전액기부하겠다"고약속했던그는이날자신의달콤한꿈을이뤘다.군산=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드디어 첫 우승을 달성하고, 상금도 약속대로 기부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뻐요.”

김해림(27.롯데)‘기부 천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 소사이어티’ 멤버다. 이는 1억원 이상 기부자에게 붙는 명예로운 호칭이다. 2007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회원이 된 그는 2부 투어를 뛰던 시절에도 상금에서 10~20만원씩 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냈다.

2009년 정규 투어에 합류한 후에는 매년 상금의 10%씩을 떼어내 기부했다. 남을 돕고 싶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실천을 못해 아쉽다는 부모님의 권유로 기부를 시작해 지금은 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의 팬클럽인 ‘해바라기’ 회원들도 김해림이 버디를 할 때마다 1000원씩 돈을 내 기부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김해림은 프로 첫 우승을 하면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심한 지도 오래다. 그래서 더욱 첫 우승이 간절했다. 지난해에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끝까지 선두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랬던 김해림이 마침내 첫 우승을 달성했다. 8일 전북 군산의 군산 골프장(파72.6528야드)에서 열린 교천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다. 대회 명칭에 붙은 ‘허니’처럼 그의 우승은 더욱 달콤할 듯하다.

그는 최종일 이글 1개와 버디 4개, 그리고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5언더파를 적어낸 김해림은 2위권을 2타 차로 따돌렸다. 2007년 KLPGA 투어에 입문한 지 9년 만이고, 2009년 정규 투어에 뛰어든 지 7년 만이다. 이번 우승은 130번째 대회 만이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해림은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3~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이글을 잡아내며 추격자들을 4타 차로 따돌렸다. 8번홀(파3)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김해림은 후반 들어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순항을 했으나 12, 15번홀에서 1타씩을 잃으며 주춤했다. 첫 우승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17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해 2위권에 2타 차로 쫓겼다. 하지만 김해림은 마지막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꿈을 이뤘다.

김해림은 경기 후 "생애 첫 우승의 꿈도 이루고, 소원이던 첫 우승 상금 기부의 꿈도 이룰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대회 기간 제가 우승했다는 신문 기사가 나온 꿈을 꾸웠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변현민(26.AB&I)과 박소연(24.문영그룹)이 합계 3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정민(24.비씨카드) 등 7명이 2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고,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21.넵스)은 5오버파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