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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승 아빠’ 문경준, 또 우승하며 새 역사 쓸까

매경오픈 2라운드 합계 9언더파 선두...박성현 7언더파, 이수민 5언더파

2016-05-06 17:48

▲문경준이GS칼텍스매경오픈2라운드15번홀그린에서퍼트라인을살펴보고있다.성남=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
▲문경준이GS칼텍스매경오픈2라운드15번홀그린에서퍼트라인을살펴보고있다.성남=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문경준(34.휴셈)은 오는 7월이면 둘째 아들을 보게 된다. 아이 태명은 ‘또승’이다. 아이의 태명처럼 또 우승하길 바라고 있어서다. 그는 첫째 아들 지호 군의 태명을 ‘우승’으로 지은 후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문경준은 그의 바람을 이룰 듯한 기세다. 5일 경기 성남 남서울 골프장(파72.6353m)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보탰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오후 5시50분 현재 중간 합계 9언더파 단독 선두다.

이날 10번홀부터 출발한 문경준은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11~12번홀 연속 버디로 순조롭게 출발한 그는 15번홀에서도 1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후반 들어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이후 3번과 9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문경준이 이번에 우승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올해 35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그동안 한 번도 2연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회 사상 최다승도 2승에 불과하다. 문경준은 경기 후 “사실 몸 상태도, 샷도 좋지 않다”고 했다. 왼손목과 왼쪽 허벅지에 부상을 당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린 비결에 대해 “조심스럽게 플레이를 해서”라고 답했다.

문경준은 “남서울 골프장은 거리 부담이 없는 대신 그린이 빠르고 단단하다. 섣불리 욕심을 부리거나 한 번 실수를 잘못 수습하면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지는 곳”이라며 “어렵고 까다로운 코스라서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도 ‘이런 곳에서 내가 어떻게 우승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라고 했다.

올해 일본, 중국, 한국에서 치른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던 그는 최종일 빨간 바지를 입게 됐다. “지난해에는 최종 라운드에 늘 빨간 바지를 입었는데 올해는 모든 대회에서 컷을 탈락하는 바람에 입을 기회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직 이틀이 남아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박상현(33.동아제약)이 2언더파를 보태며 중간 합계 7언더파로 문경준을 추격하고 있다. 남서울 골프장이 홈 코스인 박상현은 “이 코스에서의 승부는 2라운드부터”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수민(23.CJ오쇼핑)은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5언더파다. 올 시즌 일본에서 2승을 거둔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4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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