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현장에서]‘쓰레기통’에 처박힌 스폰서의 꽃

대회 주최 측이 선수에게 감사의 뜻으로 전달한 꽃, 하필 대회장 쓰레기통에 처박혀 '눈살'

2016-05-06 16:06

▲6일전북군산의군산골프장에서열린KLPGA투어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첫날골프장클럽하우스정문옆쓰레기통에스폰서가선수들에게준꽃이처박혀있다.하필대회장쓰레기통에버렸어야할까라는씁쓸한생각이든다.
▲6일전북군산의군산골프장에서열린KLPGA투어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첫날골프장클럽하우스정문옆쓰레기통에스폰서가선수들에게준꽃이처박혀있다.하필대회장쓰레기통에버렸어야할까라는씁쓸한생각이든다.
[군산=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6일 전북 군산의 군산골프장(파72.649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 이날 대회를 주최한 교촌에프엔비는 대회를 마친 선수들에게 일일이 장미꽃 한 송이를 나눠줬다. 포장지에는 “당신을 응원하는 교촌은 이런 치킨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주최 측인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작은 선물로 꽃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꽃을 받아든 고진영(21.넵스)은 코를 가까이 대고 향기를 맡아보는가 하면 캐디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하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장면이 하나 있었다. 클럽하우스 정문 출입구 쓰레기통에 누군가가 버린 꽃이 처박혀 있었다. 물병, 종이박스, 비닐,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와 함께 섞여 있었다.

교촌에프엔비는 KLPGA 투어 최초의 외식업계 스폰서다.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5억원이다. 대회를 열어준 스폰서는 선수들에게는 가장 감사해야 할 존재다. 스폰서가 막대한 돈을 들이며 대회를 열어주기에 선수들이 뛸 투어도 운영된다.

장미꽃 한 송이 가격이야 얼마 되지 않지만 거기엔 스폰서의 마음이 담겨 있다. 선수들이 감사해야 할 스폰서가 오히려 선수들에게 준 선물이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선물의 가치야 달라지겠지만 버리더라도 하필 꼭 대회장의 쓰레기통에 버렸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꽃을 받아들고 숙소로 향했지만 딱 한 명의 이런 행동 때문에 스폰서의 마음은 떠날 수도 있다. 선수들이 멋진 승부를 보여준 덕에 투어가 풍성해지기도 하지만 스폰서가 있기에 자신들의 직업도 존재한다는 걸 명심했으면 한다.

군산=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