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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크라우드 펀딩으로 희망 'UP'

2016-05-04 13:46

▲크라우드펀딩업체와디즈에서진행되고있는넵스헤리티지2016펀딩참여페이지캡쳐.
▲크라우드펀딩업체와디즈에서진행되고있는넵스헤리티지2016펀딩참여페이지캡쳐.
[마니아리포트 이학 기자]'크라우드 펀딩과 프로골프의 만남?' 한국남자골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KPGA투어 대회인 넵스헤리티지 주최사인 (주)넵스는 올 시즌 대회를 앞두고 대중의 참여를 통한 남자골프 활성화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했다.

넵스는 크라우드 펀딩업체인 와디즈와 손잡고 '넵스헤리티지 2016' 대회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모금을 시작했다. 대회 개최를 위한 비용마련이 목적이 아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모금액은 대회 티켓 및 기념품 판매수익과 함께 기존 상금에 더해진다.

지난 해 넵스헤리티지 대회때는 기존 우승상금 8천만원에 갤러리 티켓 및 기념품 판매수익을 더해 1억2,647만3,400원의 우승상금이 지급됐다. 단순히 스폰서가 마련한 상금액 이외에 팬들의 참여로 모아진 수익이 더해진 우승상금에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까지 더해져 의미가 컸다.

팬들의 참여를 통한 상금증액방식이 성공을 거두면서 넵스는 올해 또 한번 의미있는 도전에 나섰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보다 많은 골프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도전은 성공적이다. 크라우드 펀딩 마감일까지 14일이 남은 현재(5월 4일 기준) 모금 금액은 목표액인 500만원을 훌쩍 넘긴 2000만원을 돌파했다. 216명이 참여했고 10만원 이상 고액 참여자도 제한인원 50명을 이미 채웠다. 벌써부터 올해 대회 최종 우승상금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선수들의 참여도 의미가 크다. KLPGA투어 박성현 선수를 비롯해 남자프로골프 선수들도 펀딩에 참여했다. 선수들은 남자골프를 넘어 한국골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에 기꺼이 힘을 보탰다.

넵스는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팬을 대상으로 다양한 선물을 마련했다. 입장권은 물론 스페셜 기념품 패키지에 선수 싸인모자까지 준비했다.

펀딩이란 재원마련을 뜻한다. 수익을 기대한 투자다. 그러나 넵스헤리티지의 크라우드 펀딩은 금전적인 수익을 노린 투자라고는 할 수 없다. 남자골프가 더욱 성장한다면 투자를 통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사람들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을까. 수익의 개념을 보다 넓게 생각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좋아하는 골프, 그리고 선수의 활약을 지켜보며 골프를 즐기는 것에 대한 만족감 역시 넓은 의미에서는 수익일 수 있다.

골프팬으로서 기여했다는 뿌듯함이다. 공짜 티켓만 바라기 보다는 참여하고 함께하면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에 기여했다는 만족감은 어떤 면에선 금전적인 수익과 비교할 수 없는 이익이다. 넵스 헤리티지는 남자골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물론 이런 노력만으로 남자골프의 부활을 장담할 순 없다.

그러나 팬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변화는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갖는다. 프로스포츠는 팬의 관심과 사랑이 전부다. 팬이 없다면 프로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넵스헤리티지포토콜모습.넵스는팬들의시선을사로잡을수있는새로운모습을만들기위해노력하고있다.지난해대회때는선수들의수트입은신사로변신한모습으로포토콜에나서관심을끌었다.
▲지난해넵스헤리티지포토콜모습.넵스는팬들의시선을사로잡을수있는새로운모습을만들기위해노력하고있다.지난해대회때는선수들의수트입은신사로변신한모습으로포토콜에나서관심을끌었다.
'명인열전' 마스터스 역시 스폰서들의 후원금이 아닌 팬들의 힘이 대회의 원동력이다. 중계권료와 입장권 및 기념품 판매수익으로 최종 상금을 결정하는 데 올해 마스터스 우승상금은 무려 우리 돈 20억원에 달했다.

넵스 헤리티지는 이런 면에서 마스터스를 닮아가고 있다. 권위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역사와 전통은 물론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이 수반되야 한다.

올해 2년째를 맞는 넵스 헤리티지. 크라우드 펀딩으로 골프계에 새로운 참여문화를 만들어낸 넵스의 올해 대회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넵스헤리티지 2016' 대회는 오는 5월 26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힐드로사이 골프장에서 열린다.

이학 미디어 콘텐츠팀 기자
leeha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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