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홀인원’ 氣 받은 고진영, 통산 5승 '꽃 세례'

KG이데일리오픈 최종일 15언더파 우승...김민선 2주 연속 준우승, 박성현은 공동 19위

2016-05-01 17:28

▲고진영(맨왼쪽)이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우승직후동료선수들로부터축하꽃잎세례를받고있다.용인=박태성기자
▲고진영(맨왼쪽)이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우승직후동료선수들로부터축하꽃잎세례를받고있다.용인=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고진영(21.넵스)이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박성현(23.넵스)의 연승행진은 ‘3’에서 멈췄다.

고진영은 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파72.642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를 적어낸 고진영은 김민선(21.CJ오쇼핑)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고진영은 이로써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것은 물론 통산 5승째를 신고했다. 지난해 7월 용평리조트 오픈 이후 10개월 만의 우승이다. 고진영은 지난해 상반기 3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하반기에 부진했다.

변곡점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이었다. 당시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막판 1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트리며 더블보기를 적어내 박인비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그의 눈에서는 통한의 눈물이 흘렀고, 이후 부진을 겪었다.

고진영은 올해 초반에는 다리에 화상을 입는가 하면 장염에 걸려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첫날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한 데 이어 막판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까지 차지해 완벽히 부활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초반 먼저 치고 나갔다. 1, 3번홀 버디로 기세를 올린 고진영은 5~6번홀에서는 까다로운 파 퍼트를 성공하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13번홀까지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김민선의 추격이 무서웠다. 전반에 3타를 줄인 김민선은 후반 들어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12~1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고진영과 동타를 이뤘다. 고진영은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14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버디를 잡아 다시 1타 차로 달아났다. 이후 남은 홀에서 파를 지킨 고진영은 1타 차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고진영은 경기 후 “초반에 타수를 잘 줄여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후반에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면서 “기회도 아닌, 위기도 아닌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14번홀 버디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우승이 빠르지 않다. 목표는 상금왕이다”며 “끝까지 이 컨디션을 유지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심감을 내비쳤다.

김민선은 이번에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주에는 박성현에게 1타 차로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최근 3개 대회 성적은 3위-준우승-준우승이다. 김현수(24.롯데)가 박채윤(22)과 함께 12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3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승률 100%를 기록했던 박성현은 5언더파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은 첫날 아이언 샷 감각이 떨어진 데 이어 둘째 날에는 퍼팅 감각이 무뎌져 타수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친 게 타격이 컸다.

한편, 박성현은 이 대회 직후 잠시 일본 원정길에 나선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에 출전한다. 이후 곧바로 복귀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국내 일정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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