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G이데일리 여자오픈 첫날 둘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박성현은 직전 대회 우승자이고, 김민선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과 김민선의 표정은 밝았다. 박성현은 ‘자존심’을 되찾았고, 김민선은 ‘실리’를 챙겨서다. 직전 대회에서도 둘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동반 플레이를 했다. 당시 박성현은 김민선에 비해 거리가 덜 나갔다. 대신 우승컵을 챙겼다.
박성현은 이날 3언더파를 쳤다. 김민선은 이보다 3타가 적은 6언더파를 기록했다. 반면 박성현은 거리에서 김민선의 기를 눌렀다. 일주일 사이 상황이 뒤바뀐 셈이다. 박성현은 “(김)민선이가 비거리에 엄청 신경을 스더라”며 “조금만 더 나가도 막 좋아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덕분에 즐겁게 경기를 했다”고 했다.
김민선은 “김해 대회에서 내가 장타 대결에서 이겼다고 자랑하고 다녔더니 (박)성현 언니가 벼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늘은 완전히 눌렸다”며 “거리 욕심 버리고 살살 치자고 마음 먹고 있다가도 (박)성현 언니가 세게 치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힘껏 쳤다”고 했다.
박성현은 아이언 샷 감각이 떨어지면서 타수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 그는 “아이언 샷이 대부분 오른쪽으로 밀리는 등 전반적으로 샷 감이 떨어졌다. 오늘 연습장에서 샷을 점검하고 내일과 모레 타수를 줄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대회 때도 박성현은 그랬다. 둘째 날 8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우승을 거뒀다.
박성현은 “하루에 8~9언더파를 충분히 칠 수 있는 코스”라며 “15언더파 정도면 우승할 수 이을 것”이라고 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김민선 역시 “큰 어려움이 없는 코스라서 퍼팅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작년에 기록한 18언더파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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