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자존심 세운 박성현 vs 실리 챙긴 김민선

KG이데일리오픈 첫날 박성현 3언더파, 김민선 6언더파...장타는 박성현이 우세

2016-04-29 17:06

▲박성현이KG이데일리여자오픈첫날13번홀에서강력한티샷을날리고있다.용인=박태성기자
▲박성현이KG이데일리여자오픈첫날13번홀에서강력한티샷을날리고있다.용인=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박성현(23.넵스)과 김민선(21.CJ오쇼핑)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다. 지난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박성현이 올 시즌 3전 3승으로 승률 100%를 기록하자 전문가들은 그 대항마로 김민선을 꼽고 있다. 김민선은 올해 아직 우승만 없을 뿐 최근 2개 대회에서 3위와 준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29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G이데일리 여자오픈 첫날 둘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박성현은 직전 대회 우승자이고, 김민선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과 김민선의 표정은 밝았다. 박성현은 ‘자존심’을 되찾았고, 김민선은 ‘실리’를 챙겨서다. 직전 대회에서도 둘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동반 플레이를 했다. 당시 박성현은 김민선에 비해 거리가 덜 나갔다. 대신 우승컵을 챙겼다.

박성현은 이날 3언더파를 쳤다. 김민선은 이보다 3타가 적은 6언더파를 기록했다. 반면 박성현은 거리에서 김민선의 기를 눌렀다. 일주일 사이 상황이 뒤바뀐 셈이다. 박성현은 “(김)민선이가 비거리에 엄청 신경을 스더라”며 “조금만 더 나가도 막 좋아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덕분에 즐겁게 경기를 했다”고 했다.

▲김민선이11번홀그린에서파세이브에성공하며홀아웃을하고있다.박성현은장타대결에서김민선에앞섰고,김민선은스코어에서박성현에앞섰다.용인=박태성기자
▲김민선이11번홀그린에서파세이브에성공하며홀아웃을하고있다.박성현은장타대결에서김민선에앞섰고,김민선은스코어에서박성현에앞섰다.용인=박태성기자


김민선은 “김해 대회에서 내가 장타 대결에서 이겼다고 자랑하고 다녔더니 (박)성현 언니가 벼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늘은 완전히 눌렸다”며 “거리 욕심 버리고 살살 치자고 마음 먹고 있다가도 (박)성현 언니가 세게 치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힘껏 쳤다”고 했다.

박성현은 아이언 샷 감각이 떨어지면서 타수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 그는 “아이언 샷이 대부분 오른쪽으로 밀리는 등 전반적으로 샷 감이 떨어졌다. 오늘 연습장에서 샷을 점검하고 내일과 모레 타수를 줄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대회 때도 박성현은 그랬다. 둘째 날 8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우승을 거뒀다.

박성현은 “하루에 8~9언더파를 충분히 칠 수 있는 코스”라며 “15언더파 정도면 우승할 수 이을 것”이라고 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김민선 역시 “큰 어려움이 없는 코스라서 퍼팅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작년에 기록한 18언더파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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