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장타여왕' 박성현의 ‘파5 홀 마법’

올 시즌 파5 홀 스코어 압도적으로 높아...넥센 우승도 파5 홀 '샷 이글'

2016-04-24 17:37

▲박성현이24일열린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최종일18번홀그린에서우승을확정한후갤러리들의박수에볼을들어올리며답하고있다.김해=박태성기자
▲박성현이24일열린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최종일18번홀그린에서우승을확정한후갤러리들의박수에볼을들어올리며답하고있다.김해=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확실한 ‘대세’로 굳혔다. 이번 우승으로 박성현은 3전3승을 기록하며 승률 100%의 기록을 이어갔다.

박성현은 24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 낙동.신어코스(파72.68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로 공동 2위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박성현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앞당겨 치러진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 오픈에서 우승을 거뒀고, 지난주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장타를 앞세운 박성현의 플레이는 이번에도 빛났다. 특히 파5 홀에서 확실히 타수를 줄이는 그의 전략은 변함없었고, ‘우승의 열쇠’가 됐다. 가히 ‘파5 홀의 마법’이라 불릴 만하다. 실제로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파5 홀에서만 9언더파를 기록했다. 반면 파4 홀에서는 1언더파를 치는 데 그쳤고, 파3 홀에서는 오히려 2타를 까먹었다.

박성현은 직전 대회인 삼천리 투게더 오픈 당시에도 파5 홀에서는 3언더파, 파4 홀 3언더파, 파 3홀에서는 1언더파를 쳤다. 삼천리 대회 당시 2라운드 파5 13번 홀에서 티샷 실수를 하며 더블 보기를 범한 것만 제외하면 파5 홀은 박성현에게는 확실한 우승의 열쇠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참가한 2개 대회의 성적을 보더라도 박성현은 파3 홀에서는 오히려 1오버파를 기록했고, 파4 홀에서는 4언더파를 치는 데 그쳤다. 반면 파5 홀에서는 무려 12타를 줄였다.

이날 우승의 결정적인 한 방도 파5 홀에서 나왔다. 박성현은 초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추격자들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박성현은 파5인 9번홀에서 장타에 이은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더구나 이날 ‘샷 이글’은 바운스 없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 지켜보고 있던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박성현은 곧바로 이어진 파5 10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3타 차로 달아났다. 막판 파3 17번홀에서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리는 등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파5 홀에서 벌어놓은 타수 덕분에 1타 차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박성현은 호쾌한 장타에 지난 겨울 전지훈련 기간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쇼트 게임과 퍼트 실력을 보완한 덕에 이처럼 파5 홀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박성현이 티샷 실수만 범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그의 독주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의 파5 홀 성적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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