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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4! 골프계 10대 뉴스]⑦콜로세움의 동갑내기 3인방

2014-12-19 16:02

올 한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매년 그렇듯 2014년에도 새롭게 탄생한 스타가 있는가 하면 저문 스타도 있다. 필드 안팎에서도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다. 묵은해를 보내며 마니아리포트가 올해 골프계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0대 뉴스를 통해 한해를 되돌아보는 한편 2015년의 새로운 희망과 과제에 대해서도 전망한다. <편집자 주>
▲백규정-고진영-김민선(왼쪽부터).사진
▲백규정-고진영-김민선(왼쪽부터).사진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사실 싸움구경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정치적으로도 이용됐다. 콜로세움에서 검투사와 맹수들이 벌이는 목숨을 건 싸움에 황제와 시민들은 열광했고, 그들은 하나로 뭉쳤다. 현대에도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은 싸움이다. 도구만 바뀌었을 뿐 그 본질은 여전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포츠의 매력에 빠지고, 승자에게는 ‘영웅’이라는 칭호를 부여한다.

올 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치열한 싸움들이 전개됐다. 상금왕이야 일찌감치 결정 나는 바람에 다소 맥이 빠졌지만 신인왕 부문에서는 ‘동갑내기 3인방’의 막판까지 승자를 알 수 없는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싸움을 하는 선수들은 힘이 들었겠지만 갤러리나 KLPGA 투어, 그리고 대회 스폰서들은 로마시대의 황제나 귀족처럼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에게 신인왕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기더라도 평생 딱 한 번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다. 올해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내년부터 미국에서 활약하는 김효주의 목표도 일단은 신인왕이다. 이전의 신지애도 그랬고, 박세리도 그랬다.

올해 여자 투어에서는 백규정과 고진영, 김민선이 시즌 내내 신인왕을 두고 다퉜다. 결국 시즌 최종전이었던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까지 이어진 싸움에서 시즌 3승을 거둔 백규정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왼쪽부터고진영,김민선,백규정.사진
▲왼쪽부터고진영,김민선,백규정.사진

올해 신인왕 경쟁이 흥미로웠던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3명 모두 1995년생으로 19세 동갑내기다.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다. 실력도 엇비슷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했다. 이들을 가리켜 ‘흥행 전도사’라 했다.

초반 흐름은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백규정이 우세했다. 이후 고진영이 반격에 나섰다.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5월에는 포인트 1위에 올랐다. 혼전을 거듭하던 레이스는 백규정이 6월 2승째를 올리며 다시 뒤집어졌다. 8월에는 고진영이 넵스마스터피스에서 우승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신인왕 경쟁은 후반으로 흘러가며 더욱 치열해졌다. 백규정이 9월 K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1위로 올라섰지만 이번엔 김민선이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백규정과 고진영을 압박했다. 결국 시즌 최종전에서 백규정이 신인왕을 확정할 때까지 투어 밖의 관전자들은 그들의 싸움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백규정.사진
▲백규정.사진

신인왕을 차지한 백규정은 내년부터 미국에 진출한다.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함께 미국 무대 첫해를 맞는 김효주, 장하나, 김세영 등과의 신인왕 경쟁이다. 또 하나의 타이틀을 두고 미국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검투사에게 싸움은 숙명이다.

[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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