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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4! 골프계 10대 뉴스]①‘김효주 시대’와 남은 숙제

2014-12-11 09:20

올 한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매년 그렇듯 2014년에도 새롭게 탄생한 스타가 있는가 하면 저문 스타도 있다. 필드 안팎에서도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다. 묵은해를 보내며 마니아리포트가 올해 골프계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0대 뉴스를 통해 한해를 되돌아보는 한편 2015년의 새로운 희망과 과제에 대해서도 전망한다. <편집자 주>
▲김효주.사진
▲김효주.사진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프로 잡는 아마추어'(2012년), '슈퍼 루키'(2013년), '기록 파괴자', '멘탈 갑', '국보 소녀'(이상 2014년)….

세월 따라 변한 김효주(19.롯데)의 별명이다. 최근의 ‘국보 소녀’라는 별명이 말하듯 2014년은 누가 뭐래도 김효주의 해였다. 시즌이 끝난 뒤 주어지는 각종 상이 그의 활약을 대변해 준다.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이 그의 차지였다. 특히 상금 부문에서는 12억897만원을 쌓아 종전 단일 시즌 최다 상금액(신지애․7억6000만원)을 단숨에 약 5억원이나 경신했다. 남녀 통틀어 한 시즌에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것은 김효주가 최초다. 5승 중 3승은 메이저 우승컵이다.

김효주는 해외 무대에서도 빛났다. 지난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노장’ 캐리 웹(호주)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해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효주는 메이저 대회 역대 최소타(61타), 한국인 최연소 우승(19세 2개월) 등의 기록도 남겼다. 이달 열렸던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서도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효주가 이렇게까지 독주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김효주는 대원외고 2학년이던 지난 2012년 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의 프로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프로 잡는 아마추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프로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에는 단 1승도 건지지 못했다. 따라서 김효주의 가능성은 언제나 후하게 평가됐지만 경쟁자들을 이렇듯 단기간 내에 제압할 줄은 미처 몰랐다.
▲김효주가한국여자오픈우승후트로피를안고포즈를취하고있다.사진
▲김효주가한국여자오픈우승후트로피를안고포즈를취하고있다.사진

김효주가 달라진 건 올 6월부터다. 올 시즌 달성한 5승은 모두 6월 이후에 나왔다.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7월에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도 승수를 추가하며 서서히 진가를 알렸다. 이어 같은 달 한화금융클래식에서 경쟁자들이 거친 바람과 러프에 고전하는 사이 김효주는 한 차원 높은 기량으로 정상을 밟았다. 이어 10월에 2승을 추가하며 만천하에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했다.

기본기는 탄탄해지만 경쟁자들을 압도하기에는 뭔가 2% 부족했던 김효주가 1년 만에 달라진 비결은 뭘까. 전문가들은 ‘멘털’을 꼽는다. 소위 ‘김효주 멘털 노트’라는 게 있다. 김효주는 초등학교 때부터 ‘골프 일기’를 썼다. 기억에 남는 말이나 잊을 수 없었던 일들을 기록하는 노트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이 노트를 가끔 펼쳐보면서 해답을 찾기도 한다.

지난해 부진도 약이 됐다. 김효주는 “지난해에는 루키로서의 부담감과 우승에 대한 욕심 때문에 1승도 챙기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더 잃는 게 없다는 마음으로 샷을 했더니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고 했다.

김효주는 내년부터 미국에 진출한다. 또 다른 루키 시즌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무대에서 얻었던 값진 경험이 분명 그를 더욱 단련시켰을 것이다. 팬들도 그가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를 기대하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체력’이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미국 투어 자체도 힘든 데다 국내 투어와 어느 정도 병행해야 한다. 타이틀 방어 등 최소 5차례 이상은 국내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김효주.사진
▲김효주.사진

2015년은 김효주의 골프인생에서 분명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에서 차원이 다른 선수들과 싸워야 한다. 새로운 게임 전략과 무기가 필요할 것이다. 선배들 중에서는 전성기 시절 김효주 이상의 ‘투어 지배자’로 활약했지만 해외 진출 후 실패의 쓴 맛을 본 선수들이 있다. 반대로 ‘영원한 2인자’에서 1인자로 거듭난 선배도 있다. 그들이 걸어온 길을 보면서 김효주가 어떤 해답을 찾을지 궁금하다.

[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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