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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양용은 “우승 영광 재현, 슬럼프 탈출”

2014-10-21 16:59

▲양용은이공식기자회견에서질문에답을하고있다.사진
▲양용은이공식기자회견에서질문에답을하고있다.사진
[마니아리포트 유혜연 기자]제57회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 개막을 이틀 앞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디펜딩 챔피언’ 강성훈(27)을 포함해 양용은(42), 노승열(23), 케빈 나(31)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대회를 2차례 제패했던 양용은은 “4년마다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면서 “올해가 지난 2010년 우승 이후 4년째 된다. 이번에 다시 한 번 우승하겠다”면서 “최근 슬럼프를 겪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슬럼프 탈출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4명의 선수는 환구단(사적 157호)에서 열린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코리안 히어로즈, 영웅의 귀환’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강성훈은 정조, 양용은은 세종대왕, 노승열은 이순신, 케빈 나는 권율 장군 복장으로 사진촬영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대회에 대한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이 시합이 올해 한국에서 처음 참가하는 대회다. 그게 한국오픈이어서 뜻 깊다. 그동안 우정힐스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겠다.

-이번 대회 3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 유독 강하다. 그에 대한 얘기 부탁한다.
=그동안 한국오픈 참가하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운도 따랐다. 우정힐스 뿐만 아니라 다른 골프장도 수없이 경험했다. 선수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골프장, 성적이 잘 나는 골프장, 아무리 해도 성적이 안 나는 골프장이 있다. 한국오픈에서만 2승을 했는데 다른 대회에서는 2승을 한 적이 없다. 우정힐스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에 이번 주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는 등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잘 했던 기억을 되살리겠다. 이번 주를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삼겠다. 좋은 경기 치르고 싶다.

-내년도 미국 PGA 투어 시드권을 잃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올 시즌 보낸 얘기와 내년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내년에는 아마도 미국에서 우승했던 대회는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초청 대회를 몇 개 정도 뛸 수 있을 것이다. 유러피언 투어는 아직 시드가 남아 있다. 유럽을 중점으로 대회를 해야 될 것 같다.

최근에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마음을 졸였다. 내가 스스로를 가둔 것 같다. 이제 나이도 있고, 몇 년 뛰었는데 한국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마치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도 아닌 어정쩡한 분위기다. 내가 손을 내려놓고 싶지 않은 분위기였다. 스스로 목을 졸랐다. 그런 부담감 때문에 잘 해오던 경기력도 떨어졌다.

한편으로는 배운 것도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참 힘들구나. 이런 상황이 안 만들어지면 좋겠다. 앞으로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등등에 대해 생각하는 등 다시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였다. 2007년에도 슬럼프를 겪었다. 당시는 1년 정도였는데 잘 이겨내서 메이저 대회 우승도 했다. 이번에는 2년 가까이 슬럼프를 겪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현재 스윙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지, 있다면 계획은 뭔가.
=지난 7월쯤부터 기존 스윙을 비디오로 찍으면서 점검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스윙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지금 50% 이상 됐다. 7월부터 바꿨으니까 올해는 아니어도 내년 정도 되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코치를 써봤는데 코치를 신뢰 못했다. 어떤 문제가 있어 수정하고 바꾸고 싶은데 물어보면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 전처럼 비디오 찍으면서 혼자 바꾸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게 스윙이 바뀌고 있다.

더 안 좋은 건 스윙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까 심적으로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게 더 큰 문제다. 스윙은 점점 내 생각대로 변하고 좋아지고 있다.

-그러면 언제쯤 100% 정도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나.
=빠르면 이번 주가 될 수도 있다. 우승을 하고 자신감을 되찾으면 그럴 수도 있다. ‘스윙이 이제 100% 됐구나’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 심적으로도 많이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습 때는 굉장히 잘 맞는다. 하지만 경기를 했을 때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동안 몇 경기를 뛰면서 그게 더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

-머리도 짧게 잘랐는데 체중이나 신체상의 변화가 있나. 유럽투어 계획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지난해 봄부터 현재 체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 전보다 7~8kg 정도 감량한 거다. 체력적으로 여러 가지로 1살 더 먹었는데 가벼워지니까 몸 움직임도 좋다. 유럽 쪽은 내년부터 일정이 확실히 잡힐 것 같다. 현재 일정은 로열 트로피 대회에 단장으로 출전하고, 일본 퀄리파잉스쿨도 혹시나 해서 도전할 계획이다. 미국 투어는 시즌이 이미 시작했는데 초청 대회 등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지금 심정이 미국을 접고, 유럽이나 일본에 중점하겠다는 건가. 아니면 잠깐 유럽이나 일본 무대를 뛰다가 미국에 복귀하겠다는 건가.
=미국에 가고는 싶다. 하지만 자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초청 대회는 데이비드 듀발이나 존 댈리 등의 경우를 보면 시드가 없어도 한 해에 10개 대회 이상 나간다. 나도 어쨌든 2009년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대한 어필해서 운이 좋으면 10개 이상 나갈 수 있다. 항상 미국에 다시 돌아갈 준비는 하고 있다. PGA 챔피언십은 앞으로도 최소 몇 년은 나갈 수 있다. 그 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수도 있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는 없지만 항상 준비하고 있다.

-4년 마다 한 번씩 한국오픈에서 우승했다. 올해가 또 4년째다. 현재 느낌이 좋은지와 지난 4년 동안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뭔지 말해 달라.
=4년마다 우승했으니 역시 한국오픈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옆자리 노승열을 보면서)사실 그날 아침 승렬이랑 클럽하우스에서 밥 먹은 후 “승렬아 편하게 쳐”라고 말해주고 헤어졌다. 그런데 운이 좋게 우승까지 하게 됐다. 내일부터 날씨도 풀린다고 하니 이번 주도 4년 만에 좋은 기억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그러면 좋은 결과 낼 것으로 기대한다.

[r201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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