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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의 부진, 현실성 없는 반쪽 공감 요소에 있다

주 시청자 층인 20~30대의 현실과 동떨어진 주인공들…공감 떨어져

2014-09-17 11:38

KBS드라마'연애의발견'포스터
KBS드라마'연애의발견'포스터
KBS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마니아층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연애의 발견'은 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쟁작인 MBC '야경꾼일지' 12.2%, SBS '유혹'이 10.8%를 기록하며 '연애의 발견'은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무른 것이다.

'연애의 발견'은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의 성공을 이끌었던 정현정 작가와 정유미의 재회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또 방송 초기 달달한 연애 스토리를 세심하고 촘촘히 담아낸 구성과 공감가는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청률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이 6.3%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번 잡아 끈 시청자를 붙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반등은 전혀 이뤄내지 못한 것이다.

물론, 주 시청자 층인 20~30대가 스마트폰, PC,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것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연애의 발견'이 고전하고 있는 진짜 원인은 반쪽짜리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 비현실적인 설정에 있다.

요즘 청춘들을 대변하는 신조어 중 하나가 '3포 세대'다. 취업난과 불안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20~30대들을 대변하는 이 용어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이들을 일컫는다. 여기에 더해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4포 세대', 내 집 마련을 포기한 '5포 세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연애의발견'스틸컷
'연애의발견'스틸컷
허나 '연애의 발견' 속 캐릭터들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주인공 한여름(정유미)은 32세의 가구 디자이너로 절친인 윤솔(김슬기)과 가구 공방 '여름&소나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엄마 명의의 집에 살며 다달이 월세를 내고 있다지만 그의 엄마는 유명한 드라마 작가. 특별한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있는 셈이다.

그에게는 두 명의 남자가 있다. 2년 차 연애에 접어든 '현 남친'은 성형외과 전문의 남하진(성준)이고, 5년 간 사귀다 헤어진 후 재회한 '전 남친' 강태하(에릭)는 건설 업체 대표를 맡고 있다. 둘 다 재력은 물론 훤칠한 키와 외모까지 지녔다.

'엄친아'를 넘어 '완벽한 스펙'을 가진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구 공방 대표 한여름의 연애. '연애의 발견'이 오래된 연인에게 닥치는 위기,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 등 연애를 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지만,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진짜 20~30대들이 공감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16부작으로 기획된 '연애의 발견'은 이제 6회가 남았다. 반쪽짜리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임에도 마니아층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남은 방송 기간 동안 부진을 딛고 시청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ssi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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