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화금융클래식]'작은 거인' 장정, 한화금융서 재기 노린다

2014-07-24 17:34

[마니아리포트 유혜연 기자]'작은 거인' 장정(34.한화)이 1년 만에 국내팬들을 찾는다. 31일부터 나흘간 태안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 그 무대다. 2012년과 2013년 이 대회에 출전했던 장정은 올해도 어김없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발을 디딘 장정은 151cm의 작은 키 때문에 '수퍼울트라 땅콩'이라 불렸다. 키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05년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면서 '작은 거인'이 됐다. 2010년 손목 수술 후 2012년 '엄마 골퍼'로 복귀한 장정은 현재까지 LPGA 투어 생활을 이어나가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수퍼울트라 땅콩'이 '작은 거인'이 되기까지

장정이 처음 '될성부른 나무'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1997년 한국여자오픈에서다. 당시 17세의 여고생 아마추어였던 장정이 김미현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듬해에는 방콕아시안게임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내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막상 2000년 LPGA 투어에서 시작한 프로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스폰서 없이 상금만으로 생활을 이어나가야 했고 우승 한 번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던 2005년, 장정은 마침내 6년 만에 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꺾고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것. 장정은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며 한국인 네 번째 '메이저 퀸'이 됐다.

당시 장정이 소렌스탐을 5타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골프팬들은 우승 경험이 없었던 장정이 이미 골프계를 평정했던 소렌스탐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오히려 소렌스탐은 힘을 쓰지 못했고 끝까지 침착하게 플레이했던 장정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저 키가 작은 '땅콩'이 이름 답게 '거인'이 됐다.

'주부 골퍼' 된 장정, 이제는 재기해야 할 때

2006년 처음으로 스폰서를 얻은 장정은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손목 부상으로 2008년 수술을 받았지만 골프채를 놓지 않았던 탓에 상태가 심각해진 것. 장정은 결국 2010년 다시 수술을 받아야만 했고 투어 생활을 잠시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2년장정은'엄마골퍼'가되어LPGA투어에복귀했다.사진
▲2012년장정은'엄마골퍼'가되어LPGA투어에복귀했다.사진

내친김에 결혼과 출산까지 한 장정은 2012년 LPGA 투어에 복귀했다. 성공적인 복귀는 아니었다. 잃어버린 샷 감각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첫 대회부터 3번 연속 컷 탈락을 했고 HSBC브라질컵과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의 공동 1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1년 반의 공백이 있긴 했지만 아쉬운 성적표다. 올해에도 출전했던 11개 대회 중 컷 통과 횟수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한화금융클래식출전당시의장정.사진
▲지난해한화금융클래식출전당시의장정.사진

장정이 KLPGA 투어 최대 규모의 한화금융클래식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장정은 투어에 복귀한 이후 매년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항상 셋째 날부터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나서는 장정. 특유의 밝고 호탕한 성격과 2005년 당시의 감격을 기억하고 있는 골프팬들에게 다시 한 번 '작은 거인'으로 불리길 기대해 본다.

[r201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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