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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기업은행, 최고 거포 '데스티니' 어떻게 영입했나

틈새시장 노린 '운명의 한 수'(?)

2014-07-22 07:00

2014-2015시즌IBK기업은행에서뛰는새외국인선수데스티니후커.(자료사진=기업은행)
2014-2015시즌IBK기업은행에서뛰는새외국인선수데스티니후커.(자료사진=기업은행)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2년 만의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한 퍼즐을 맞췄다. 2% 아쉬웠던 거포다.

기업은행은 2014-2015시즌 외국인 선수로 미국 대표팀 출신 데스티니 후커를 영입했다. 데스티니는 지난 2009-2010 GS칼텍스에서 뛴 바 있다. 당시 2승10패에 허덕이던 GS칼텍스는 데스티니의 영입으로 14연승을 구가, 플레이오프까지 나섰다.

이후 데스티니는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탈리아, 브라질, 러시아리그를 섭렵했고, 미국 간판 공격수로 2011년 월드컵 '베스트 스파이커' 월드그랑프리 MVP에 올랐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한국과 4강전에서 24점을 몰아치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당시 김연경도 20점을 내며 데스티니의 강력한 파워에 맞서기도 했다.

사실 전성기의 데스티니라면 기업은행이 데려오기 힘들다. 워낙 몸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한때 100만 달러(약 11억 원) 몸값이 넘는 선수였다"면서 "국책은행인 까닭에 전성기라면 엄두도 못 내지만 지난해 결혼으로 출산을 하면서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데스티니는 출산 때문에 2013-2014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고, 푸에르토리코리그에서 잠깐 뛰었지만 그나마도 발목을 다쳐 그만 뒀다. 기량과 몸 상태에 의문 부호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데스티니에 기업은행이 승부수를 건 것이다. 이 감독은 "데스티니의 에이전트에게 V리그에서 부활을 하면 빅리그에 다시 갈 수 있다고 설득했다"면서 "사실 우리로서는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스티니는 2009-10시즌에도 V리그에서 기량을 꽃피운 뒤 유럽으로 진출했다.

기업은행으로서는 전성기까지는 아니더라도 80% 정도의 활약만 보인다면 대만족이다. 지난 시즌 베띠의 가공할 괴력에 밀린 기업은행으로서는 거포의 존재감이 절실하다. 카리나도 제몫을 했지만 역시 중요한 순간 해결사 기량에서 베띠에 밀렸다.

기존 국가대표 듀오 김희진-박정아에 데스티니까지 기업은행은 예전 알레시아 못지 않은 화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국가대표 출신 세터 김사니까지 기업은행은 2년 만의 챔프전 정상을 노릴 태세다.

이 감독은 "현재 미국 대표팀에는 빠져 있지만 캘리포니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하더라"면서 "시즌 때까지 계속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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