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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완패' IBK기업은행, 그래도 웃는 이유

김희진-박정아 등 주축 대표팀 차출로 8명으로 경기

2014-07-19 18:34

지난해 컵대회 여자부 우승팀 IBK기업은행은 올해는 8명의 '초미니' 선수단으로 대회에 나섰다. 타 팀에 비해 적은 등록선수 11명 가운데 라이트 김희진과 레프트 박정아, 리베로 남지연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탓에 컵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8명이 전부다.

6명의 선수가 코트로 나가면 벤치에 앉는 선수는 고작 2명뿐이다. 하지만 세터 김사니와 이소진, 리베로 노란을 제외하고 공격할 수 있는 선수가 5명뿐이라 사실상 경기 중 교체는 불가능했다. 감독이 작전 시간을 부를 경우 몸을 푸는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세터가 유일했다.

컵대회는 최소 2경기만 치르면 되지만 자칫 준결승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제한된 선수로 경기 운영을 해야 하는 이정철 감독의 머리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승부에서 쉽게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19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비록 결과는 완패지만 내용만큼은 결코 일방적이지 않았다. 교체 없이 경기한 탓에 세트 막판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IBK기업은행은 3세트 만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만족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예상보다는 잘 했다"면서 "첫 세트가 너무 아쉽다. 비록 시합은 졌지만 한 세트라도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우리 선수들 전체적으로 잘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에서 활약하다 국내로 복귀한 베테랑 세터 김사니의 변함없는 활약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니가 그나마 1, 2세트에 점수를 많이 만들었다. 점수를 많이 따놓고도 졌는데 역시 배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도로공사전까지 남은 3일 동안 잘 준비해서 오늘보다 나은 경기하겠다"고 변함없는 승부욕을 선보였다.
안산=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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