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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류승룡 '명량' 달걀로 바위 깬 극복의 카타르시스

12척 배로 330척 왜군선 이긴 이순신 장군 명량대첩 재창조 "해전신만 61분"

2014-06-26 14:01

영화'명량'제작보고회가26일오전서울신사동압구정CGV에서열린가운데왼쪽부터배우김보검,노민우,최민식,이정현,김한민감독,류승룡,권율,조진웅이포토타임을갖고있다.(노컷뉴스이명진기자)
영화'명량'제작보고회가26일오전서울신사동압구정CGV에서열린가운데왼쪽부터배우김보검,노민우,최민식,이정현,김한민감독,류승룡,권율,조진웅이포토타임을갖고있다.(노컷뉴스이명진기자)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330척의 왜군선을 바라보는 12척 배 위 이순신 장군을 위시한 조선군, 그리고 멀지 않은 육지에서 이를 지켜봐야만 했던 조선 민초들이 느꼈을 두려움의 크기는 어땠을까.
 
임진왜란 6년째인 1597년 치러진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명량'이 주목하도록 만드는 지점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달걀로 바위 치기'처럼 무모해 보이는 이 전투의 결과를 알기에 자연스레 그 과정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12척의 조선군이 330척의 왜군을 물리치고 승리한, 달걀이 바위를 깨뜨린 그 불가능해 보이는 극복의 과정 말이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게 될 관객들은 조선군과 민초들의 입장에서 330척의 왜군선 앞에 선 어마어마한 두려움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그 두려움을 오롯이 카타르시스로 승화시켜야 하는 극복의 미학. 그 과정을 얼마나 흥미롭고 감동적으로 그려냈느냐에 영화 명량의 사활이 걸린 셈이다.
 

다음달 30일 개봉하는 명량이 26일 서울 신사동에 있는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한민 감독과 배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이정현 권율 노민우 박보검이 전하려는 이 영화의 키워드는 극복이었다.
 
전작 '최종병기 활'(2011)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추격 액션을 선보였던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혼이 담긴 명량해전에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명량은 지금 시점에 꼭 필요한 정신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배우, 스태프들이 이에 감응해 주셨는데, 이순신 장군 역은 나이대나 내공으로 봤을 때 최민식 배우님 말고는 달리 할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최민식은 "이순신 장군이라는 존재를 교과서나 역사서를 통해 본 신화적 영웅이 아닌, 우리와 다름없는 한 인간으로서 접근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그 걱정이 태산 같았고 어마어마한 난관에 부딪혔었다"며 "현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는데, 30m가량의 조선군 판옥선을 고증을 거쳐 직접 제작해 그 위에 올라가서 실제 바다 위에서 싸우는 듯한 장면을 재현하는 등 육체적인 어려움이 많았고,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쓰인다는 점에서 이를 염두에 두고 연기했던 점도 힘들었다"고 했다.
 

왜군 용병 장수 구루지마 역을 맡은 류승룡은 "배우로서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사명감을 갖고 작품에 임했고, 제 역할을 실제 일본 배우가 하기에는 어렵다는 점에서 일본어 연기에 대한 점도 영화적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실존인물인 구루지마는 일본에서는 그 이름을 딴 다리까지 있을 만큼 영웅으로 추앙받는데, 그를 연기하면서 염두에 둔 점은 빈틈없이 아주 강한, '이 사람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최민식 류승룡 '명량' 달걀로 바위 깬 극복의 카타르시스
조진웅은 "제가 맡은 왜군 장수 와키자카는 이순신 장군에 대해 두려워하고 미워하면서도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고 차를 함께 마시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그를 연기하면서 이 사람이 정통 해군 장수로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가졌었다는 걸 알겠더라"며 "이를 표현하는 데 갈등도 있었고, 이순신 장군과 조선군을 돋보이게 하는 왜군 각 가문의 화려한 갑옷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명량은 널리 알려진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만큼, 그 인물됨과 고뇌를 스크린에 재창조하는 데도 특별한 공을 들인 모습이다.
 
최민식은 "이순신 장군이 옥포해전을 치르기 전 선상에서 조선군에게 '경거망동하지 마라. 타산 같이 무겁게 참착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난중일기에 기록 돼 있는데, 수없이 밀려드는 왜군선을 앞에 두고 두려움에 떠는 부하들 앞에서 뱉어낸 그 일성이 촬영기간 저에게는 태산 같이 와닿았다"고 전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해전이 치러진 전남 진도 울돌목이라는 현장에서 330척의 왜선을 맞이했을 때 이순신 장군의 입장, 그 고독과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어떻게 전투를 치렀을까라는 사실성과 개연성, 정신을 그리려고 했다"며 "그러다보니 전무후무한 전투를 그린 극중 시간도 61분이 됐고, 명량해전의 가장 독특한 특징인 민초들이 산에서 관전할 수 있었다는 차별점도 제대로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깨부수고 치고받는 해전도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어떻게 전투를 치르고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선을 맞이했을 때 첫 기분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해 보면 지극히 극복할 수 없는 지점이 있는데, 여기에 이순신 정신의 엑기스가 있다. 이 지점을 배우들이 캐릭터를 놓치지 않으면서 액션신으로 표현해 준 것에 감사하고, 그 또한 극복의 정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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