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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부터 엑소까지…사생팬 다시 부활하나?

2014-06-26 07:51

아이돌그룹엑소와가수서태지.(자료사진)
아이돌그룹엑소와가수서태지.(자료사진)
사생팬, 스타의 사생활을 쫓는 극성팬을 뜻한다. 아이돌스타의 막강한 팬덤이 '빛'이라면 사생팬은 어두운 '그림자'다. 병적으로 스타를 쫓는 사생팬은 애정을 넘어 '스토커'수준의 집착을 보인다.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팬이 서태지 자택의 담을 넘은 사건은 그 방증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3일, 가수 서태지의 10년 골수 팬 이모씨를 주거침입죄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1년 이상 서태지의 집 주위를 배회했으며 이날 오후 서태지 자택 차고에 침입해 서태지의 차량에 타 있던 혐의를 받고 있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엑소 역시 사생팬의 좋은 표적이다. 취재진만 입장할 수 있는 기자회견장에 사생팬이 취재진을 사칭해 침입하는 것은 기본, 화장실까지 따라가거나 해외스케줄 때 같은 비행기에 탑승해 멤버들의 사진을 찍기도 한다.

멤버 루한의 사생팬은 그가 머무는 호텔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 메이크업 받는 장면을 웨이보에 올려 비난을 받았다. 멤버 타오 역시 호텔방까지 들어온 사생팬이 음성을 녹음해가는 상황을 겪었다.

결국 사생팬들의 만행을 견디다 못한 루한은 22일 중국판 트위터인 자신의 웨이보에 "그만 따라올 수 없겠냐. 너무 떳떳한 거 아니냐. 당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여기서 말하지 않겠다"고 경고글을 남기기도 했다.

5인체제당시그룹동방신기.(SM엔터테인먼트제공)
5인체제당시그룹동방신기.(SM엔터테인먼트제공)
◈ 아이돌 스타들, 과거에도 사생팬 넘쳐나

사생팬이 논란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동방신기 역시 사생팬으로 몸살을 앓았다. 동방신기 멤버들은 방송을 통해 사생팬이 대포폰을 만들거나 숙소에 침입해 신체 접촉을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생팬의 활약은 국내 뿐만 아니다.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과 김희철은 지난 2011년 공연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사생택시를 탄 팬들이 몰려 7중 추돌사고를 당했다.

빅뱅 승리도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공연이 끝나고, 숙소로 가는 길목에서 사생팬들의 추격으로 이중 추돌사고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사생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해 같은 집단의 구성원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특권의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아동청소년 전문가는 "10대는 또래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본인이 좋아하는 대상을 남들보다 좀 더 알고 이를 또래들이 알아주는 것을 관심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생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우선 사생팬의 도를 넘어선 행위가 범법이라는 걸 알려야 한다. 스타의 집에 침입하면 주거침입죄,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해 뺨을때리는 행위는 폭행이며 폭행으로 인해 멍이 들거나 출혈이 있을 경우 상해가 성립한다.

그러나 '팬덤'을 관리해야 한다는 아이돌의 특성상 이런 사생팬의 문제를 법적으로 근절시키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한 법률관계자는 "아직까지 스타나 소속사가 정식적으로 사생팬을 고소한 판례는 없다"며 "스타와 팬의 관계이고, 대부분 나이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처벌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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