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월드컵]알제리 '불협화음' 홍명보호에 호재 되나

언론-감독-선수 간 갈등 심화

2014-06-19 16:43

알제리매체(
알제리매체(
한국의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알제리가 결전을 사흘 앞두고 안팎으로 소란스럽다.

우선 감독과 언론 사이의 잡음이 들려온다. 선수들 분위기가 좋지 않다. 홍명보호에는 알제리의 불협화음이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알제리는 지난 18일 벨기에와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그러자 알제리 언론은 한목소리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패인으로 꼽았다. 지나친 수비 위주 경기 운용과 감독의 용병술이 패배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알제리 TV의 한 기자는 "선수들이 체력 문제로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면서 "감독이 선택한 전략 때문에 졌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선수 기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미드필더 출신인 메흐디 모스테파(아작시오)를 우측 수비로 배치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벨기에는 교체 선수가 역전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지만 알제리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언론은 감독의 용병술이 형편없다고 공격했다.

이런 갈등은 월드컵 전부터 있었다. 알제리 축구협회가 월드컵 이후까지 계약 연장을 요청했는데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를 거부하고 터키 클럽팀을 맡기로 하면서 균열이 간 것이다. 알제리 언론들은 감독을 배신자라 부르며 대표팀과 선수에게 애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할릴호지치 감독은 벨기에와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제리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사람은 바로 나일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벨기에전 패배 뒤 기자회견에서는 "우리에겐 아자르(벨기에) 같은 선수가 없다"는 말을 내뱉었다. 선수들을 무시한 발언이 된 모양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드필더 하산 옙다(우디네세)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알제리 매체들은 "옙다가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이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옙다는 알제리 언론 사이에서 대표팀에 차출되지 말았어야 할 선수로 꼽힌다. 실력 문제가 아니라 2년 간 계속 발목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감독은 옙다를 최종 명단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옙다는 벨기에전을 하루 앞둔 17일에도 부상이 재발해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뛰지 못할 선수 1명을 브라질로 데리고 온 셈이다. 알제리 언론은 할릴호지치 감독을 '독불장군'이라 부르며 맹비난하고 있다.

아프리카 팀들은 종종 팀 내 불화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이번 대회 카메룬도 19일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동료들이 몸싸움을 하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을 보인 바 있다. 과연 알제리의 불협화음이 홍명보호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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