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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행오버', 한국인은 전부 알콜중독인가?

2014-06-09 09:40

'행오버'뮤직비디오캡처
'행오버'뮤직비디오캡처
가수 싸이의 신곡 '행오버(Hangover)' 뮤직비디오가 오늘(9일) 공개됐다. 이번 뮤비는 '싸이스러운' B급 문화로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한국인의 음주 문화를 비하한다는 우려도 따르고 있다.

'행오버'는 한국어로 숙취를 뜻한다. 제목에서처럼 뮤비에는 숙취로 고생하는 싸이와 스눕독의 모습이 그려진다. 단순한 개그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인의 음주 문화를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뮤비 속 싸이는 전날 밤 신 나게 달린 후 방에서 눈을 뜬다. 방은 심하게 어지러져 있고, 숙취를 느낀 싸이는 곧장 화장실로 달려간다. 그는 변기통을 붙잡고 토사물을 쏟아내며 스눕독은 욕조 안에서 잠을 깬다. 두 사람은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숙취해소음료로 해장한다.

싸이는 술 취한 듯 요상한 몸부림을 치면서 여러 잔의 폭탄주를 제조한다. 어느 회식 자리에 가야 이렇게 화려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능수능란한 손재주는 감탄을 자아낸다.

싸이의 처절한 숙취 해소는 계속된다. 목욕탕에 가서 물장구치며 몸에 밴 알콜을 모두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숙취 해소에 성공(?)하자마자 향한 곳은 중국 음식점. 싸이와 스눕독은 요리와 술 여러 병을 시켜놓고 입 주변에 소주잔을 돌린다. 개그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과장된 표현이다.

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중년 아줌마 두 명이 거침없이 합석한다. 그리고 2차로 노래방에 간다. 노래방에서도 이들의 진상 행진은 이어진다. 술에 취한 싸이와 스눕독은 중년 아줌마들을 섹시한 여성으로 착각해 브루스를 추며 진한 스킨십을 나눈다.

싸이와 스눕독의 주사도 계속된다. 소주병의 목을 쳐 독소(?)를 빼고, 숟가락으로 맥주병을 따며 러브샷을 나눈다. 맥주 뚜껑에 머리를 맞은 주변 취객은 난데없이 치고받고 싸우는 주폭(酒暴)으로 변한다.

'행오버'의 뮤직비디오는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다. '강남스타일'로 20억뷰를 돌파한 싸이의 신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행오버'는 걱정이 앞선다. 과장된 콘셉트 탓에 한국 술 문화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봤을 때 '문화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5분 08초 분량의 '행오버' 뮤비는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난다. 그리고 5분 동안 "숙취"를 외친다. 재미로 시작했지만,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표현은 불편함만 더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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