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미향, 리디아 고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

8타 차 열세 극복하고 9타 줄여 우승...프로 데뷔 첫 승

2014-02-02 18:58

▲이미향.사진
▲이미향.사진
[마니아리포트 유혜연 기자]이미향(21.볼빅)이 '슈퍼루키' 리디아 고(17.뉴질랜드)를 꺾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다. 8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거둔 우승이었기에 더욱 짜릿했다.

이미향은 2일(한국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 골프장에서 열린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이미향은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8언더파 208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 무대에서 거둔 첫 승이다.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 대회인 시메트라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미향은 그해 상금 순위 6위에 올라 2013년 정규 투어에 진출했다. 이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공동 19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미향이 이날 기록한 9언더파는 클리어워터 골프장 한 라운드 최저타 신기록이자 개인 18홀 최저타 기록이다.

이 대회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ALPG)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대회다. 2009년 처음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두에 8타나 뒤진 공동 2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미향은 2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후 5번홀,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상위권으로 도약했으나 이 때까지만 해도 우승이 점쳐지지는 않았다.

후반들어 10번홀과 11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미향은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후보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14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쓸어담았고 경쟁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이미향은 "선두와 8타 차이라서 우승은 생각하지도 않았고 편하게 경기하자는 마음으로 플레이했는데 우승했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기쁘다. 지금도 꿈인지 생시인지 볼을 계속 꼬집어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리디아 고는 1타 차로 18번홀(파4)을 맞아 연장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6m짜리 버디 퍼트를 놓쳐 2위에 머물렀다. 리디아 고는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r201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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