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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14프로야구, ‘아킬레스건을 극복하라!’

두산, SK, KIA, 한화 '약점 극복 여부'가 중위권 싸움 최대 변수!

2014-01-14 00:58

▲이번오프시즌에서한화이적을선택한정근우와이용규,사진│한화이글스
▲이번오프시즌에서한화이적을선택한정근우와이용규,사진│한화이글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두산을 비롯하여 SK, KIA는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주축 선수들을 FA로 떠나보냈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 그만큼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여 이를 단기간에 극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객관적인 전력’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세 팀을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 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두 명의 굵직한 FA를 영입(이용규, 정근우)한 한화도 사실 투수력 보강에는 큰 재미를 못 봤다. 냉정하게 보았을 때 지난 시즌 최하위를 차지한 한화의 첫 번째 과제는 ‘마운드 정리’에 있다.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최강 타선’ 구축도 크게 의미가 없어진다.

따라서 전력 손실이 있거나 팀 전력이 불균형한 네 팀은 각자의 아킬레스건을 극복해야 중위권 싸움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그러한 팀 중에서 4강을 위협하는 복병도 나오는 법이다. 이는 2014프로야구의 흥행 여부로도 이어진다.

미리 보는 2014프로야구, ‘아킬레스건을 극복하라!’

KIA는 지난 시즌 종료 직후 구단 내/외적으로 가장 많은 부침을 겪었다. 에이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일찌감치 국내 무대와의 작별을 선언했고, 톱타자 이용규 또한 타 구단 이적을 선택했다. 이러한 가운데, 시즌 8위라는 팀 성적을 그대로 연봉 협상에 반영하면서 선수단 대부분 ‘연봉 칼바람’을 맞아야 했다. 따라서 KIA가 올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손을 봐야 할 곳이 적지 않다. 특히, 늘 KIA를 위협했던 ‘부상’이라는 암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을 때 이를 메울 만한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선동렬 감독이 지닌 최대 과제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외국인 마무리 투수’의 성공 케이스가 드물었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두산은 구단 내/외적인 인사이동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오히려 KIA보다 더 많은 부침을 겪었다. ‘90%가 멘탈’인 야구에서 이러한 부분은 분명 팀 전체에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두산 주축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대폭 낮아졌다. FA로 이종욱-손시헌 듀오가 ‘옛 스승’이 있는 NC로 적을 옮긴 데 이어 최준석(롯데), 임재철, 김선우(이상 LG)도 팀을 떠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김진욱 전임 감독이 사령탑에서 전격 경질되면서 코칭스태프까지 대거 팀을 떠난 것이 더욱 뼈아팠다. 신임 송일수 감독이 이러한 문제를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두산의 2014시즌 전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젊다는 것’은 큰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때로는 선배들의 ‘관록’ 앞에 무기력해질 수 있다. 두산은 지난 2011년에도 김경문 전임 감독이 자진 사임으로 물러난 이후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SK는 앞선 두 팀에 비하여 선수단이나 코칭스태프의 이동이 적은 편이었지만, 지난 8년간 꾸준히 1번 타자로 활약했던 정근우를 잃었다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 그 자리를 놓고 유틸리티맨 김성현, 신예 박승욱, 군에서 돌아오는 김연훈 등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무래도 국가대표 1번 타자 출신인 정근우의 이름값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SK로서는 새로 가세하는 외국인 타자가 지난해 정근우 이상의 성적을 올려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따른다. 세든이 빠져나간 외국인 투수 자리를 울프가 100% 메워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또한, 에이스 김광현의 마무리 투수 보직 여부에 따라서 마운드의 연쇄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투-타에 걸쳐서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팀이 SK다.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두 명의 가세가 큰 힘이 되지만, 타선의 힘을 뒷받침할 만한 마운드 높이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선발-중간-셋업-마무리 등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정해진 것이 없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한화는 김응룡 감독에게 더욱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스프링캠프를 통하여 보직부터 확정하는 일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투-타 불균형에 대한 문제를 올 시즌 어느 정도 풀어 주어야 장기간 암흑기에 들어서지 않을 수 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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