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미리보는 2014 프로야구 '다크호스'는?

롯데, 넥센, NC 등 '상위권 입성 후보'

2014-01-07 23:10

▲지난해마무리훈련직후의넥센히어로즈.사진│넥센히어로즈
▲지난해마무리훈련직후의넥센히어로즈.사진│넥센히어로즈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2014년 프로야구에서 삼성과 LG가 나름대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지난해와 비교하여 전력 격차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나아졌다는 데에 있으며, 두 번째는 부상 선수 발생시 퓨쳐스리그에서 불러들일 수 있는 ‘기대 자원’들이 많다는 데에 있다. 말 그대로 ‘비슷한 전력의 라인업을 두 개 만들 수 있다.’라는 가설까지 세워 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데에 있다. 이미 검증받은 선수에 대한 보증은 뒤로하더라도 새로 입단할 선수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잘하면 좋은 것이요, 못 하더라도 대체 요원 선발로 그 공백을 메우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팀들의 외국인 선수 성적은 ‘옵션’일 뿐, 절대적인 것이 아니게 된다.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다크호스, ‘우리도 있다!’

그렇다면, 상위권 예상 팀들을 견제할 수 있는 ‘다크호스’는 누가 될 수 있을까. 일단, 현재 전력만 놓고 보았을 때 넥센과 롯데, 그리고 NC를 강력한 ‘중상위권 후보’로 분류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 연고 이적 이후 처음으로 3위를 차지한 넥센을 필두로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낸 롯데, 그리고 ‘막내의 반란’을 꿈꾸는 NC 모두 올해를 기점으로 ‘대권’에 도전해 볼 만하다.

그동안 연봉협상 과정에서 그 어떤 구단보다도 ‘뒷소문’이 무성했던 롯데는 오랜만에 ‘과감한 투자’로 현재 전력을 추스르는 데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FA 역대 최고액으로 포수 강민호를 눌러 앉힌 것이 이번 오프시즌 최대 성과다. 여기에 원래 롯데 소속이었던 ‘거포’ 최준석을 FA 시장에서 다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또한, 손아섭을 필두로 지난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기존 전력’들에 대한 대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을 앞서 이야기한다 해도 결국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 따뜻한 오프시즌을 보낸 이들이 올 시즌 전력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사직구장이 다시 들썩거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마운드의 높이는 지난해보다 높다. ‘예비역’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가세로 기존의 유먼-옥스프링-송승준과 함께 가장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했기 때문. 지난해 31세이브를 기록한 김성배가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줄 경우, 의외로 ‘우승 후보’에 가까워질 수 있다. 손아섭, 최준석, 히메네즈, 강민호, 전준우 등이 버티고 있는 타선의 힘은 이미 검증이 끝난 지 오래다.

넥센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화끈한 연봉잔치’로 선수들의 기를 살려 주는 데 애를 썼다. 특히, 나이트-헤켄 듀오는 내년에도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프랜차이즈 외국인 스타’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마무리 손승락, 셋업맨 한현희가 버티고 있는 불펜은 창단 이후부터 넥센의 장점 중 하나였다. 다만, 외국인 듀오 외에 풀타임을 뛰어 본 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타선에서는 ‘압도적인 4번 타자’ 박병호가 여전히 풀타임으로 전 경기 선발 출장할 것이 확실한 가운데, 올해를 끝으로 구단 동의하에 외국무대 진출 자격을 얻는 유격수 강정호, 지난해 15홈런을 기록하며 ‘유망주’ 딱지를 떼어 낸 내야수 김민성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젊은 테이블 세터’로 주목을 받는 서건창-문우람 듀오의 활약 역시 지켜볼 만하다.

막내 NC는 이번 오프시즌을 가장 알차게 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FA 이종욱과 손시헌의 가세가 당장 ‘가을야구 진출권’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더욱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사실만은 변함없어 보인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의 가세와 노장들의 존재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은 그러한 조율을 잘할 수 있는 최적의 인사 중 하나다. 선발 마운드 역시 외국인 투수 3명에 토종 에이스 이재학 등 ‘확실한 카드 4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하다. 다만, 마무리로 낙점된 이민호가 풀타임으로 자리를 잡아줄 때까지 손민한-박명환 등 ‘노장’들이 뒤에서 보조를 해 주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이러한 ‘톱니바퀴’만 잘 물리면, 올 시즌 4강 싸움에 NC가 대등한 싸움을 펼친다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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