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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김세영은 편하고 친한 라이벌"

2014-01-04 14:57

▲장하나.사진
▲장하나.사진
[마니아리포트 유혜연 기자]201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장하나(22)와 김세영(21.미래에셋)의 대결로 후끈했다. 나란히 3승씩을 거두며 끝까지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펼쳐 골프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장하나는 'KLPGA 여제'로, 김세영은 '역전의 여왕'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장하나와 김세영은 '절친'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골프를 하며 국가대표와 상비군을 모두 함께 보냈다. 장하나를 만나 김세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장하나는 김세영을 '편하고 친한 라이벌'이라고 지칭했다. 친구이자 동료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장하나는 김세영의 장점으로 '뒷심'을 꼽았다. 장하나는 "세영이가 뒷심이 좋아 잘 할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계속 긴장했다"고 말했다.

2013시즌 상반기까지만해도 장하나의 독주 체제나 다름없었다. 상반기 열린 10개 대회 중 톱10에 7번 이름을 올렸고 상금 순위는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반기 시작 전 손가락 부상으로 장하나가 주춤한 사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으로 '잭팟'을 터뜨린 김세영이 상금 순위 1위로 올라섰다.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장하나는 "잘 되는 모습 보니까 좋았다"고 말하면서도 "솔직히 배는 아팠다"며 크게 웃었다.

장하나와 김세영은 장타자다. 비거리도 비슷하다. 장하나는 2013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6.42야드, 김세영은 266.94야드로 차이가 0.5야드에 불과했다. 두 선수 모두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한 하체를 바탕으로 호쾌한 장타를 날린다. 장하나는 "고등학교 때까지만해도 세영이가 장타를 치는 선수는 아니었는데 프로 입문하고 나서부터 서로 장타자로서 경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골프를 시작하기 전 했던 운동 또한 비슷하다. 둘 다 여성스럽지 않다. 장하나는 검도 4단, 김세영은 태권도 3단.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질문에 장하나는 "세영이가 이길 것"이라며 "나는 검을 뺏기면 끝이다. 세영이가 운동신경이 좋아서 세영이의 '날아차기' 한 방에 아마 내가 날아갈 것"이라며 웃었다.

이들은 필드 밖에서도 경쟁 상대다. 공교롭게도 장하나는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김세영은 고려대 사회체육학과에 재학 중이다. 뗄래야 뗄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인 셈이다.

'라이벌'이자 '친구'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장하나와 김세영.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만하다.

[r201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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