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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누설]골프공, 속살부터가 다르다?

나이키골프, 독특한 설계 코어 볼 '스피드락 RZN' 4종 출시

2013-11-29 15:19

[천기누설]골프공, 속살부터가 다르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골프시장도 이제 내년 시즌을 기약한 채 휴식기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12월은 한 해의 끝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마니아리포트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2014년 골퍼들의 '핫' 아이템으로 주목받을 신제품을 소개한다. 제각기 다양한 신기술과 장점을 내세우는 브랜드들의 신제품을 자세히 들여다보자.<편집자 주>

[마니아리포트 정원일]'혁신'은 발전의 필수요소다. '필요는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새로움에 대한 갈망은 진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이런 새로운 골프볼에 대한 갈망이 만들어 낸 새로운 골프볼이 시장에 데뷔한다. 3피스, 4피스 등 그 동안 진부하게 쓰였던 마케팅적 용어도 필요없다. '혁신'이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신제품 볼이라 할 수 있다.

나이키골프가 지난 1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비버튼에 자리잡은 나이키 글로벌 본사 '나이키 캠퍼스'에서 '이노베이션 서밋'을 개최했다. 나이키골프의 2014년 신제품을 소개하는 이 행사에는 나이키골프의 다양한 2014년 신제품이 공개됐다.

다양한 신제품이 첫 선을 보인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세계 각국 미디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단연 나이키골프의 신제품 골프볼 '스피드락 레진(RZN)' 이었다.

골프볼은 로고 이외에는 브랜드 별 차이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동일한 생김새에 그나마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딤플의 크기나 깊이 등의 차이도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서 골프볼은 성능보다 '로고'가 선택의 기준으로 통했다. 개성을 담는 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볼'의 한계라 할 수 있다. 그나마 최근 컬러볼이 인기를 끌면서 흰색 일색이던 골프볼이 다양한 컬러로 옷을 갈아입은 게 반가울 정도다.

▲미국나이키캠퍼스내나이키골프연구실에서스피드락레진(RZN)코어의모습을카메라에담았다.사진
▲미국나이키캠퍼스내나이키골프연구실에서스피드락레진(RZN)코어의모습을카메라에담았다.사진

나이키골프가 공개한 레진(RZN) 코어볼 역시 겉 모양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평범한 커버 안쪽에 숨겨진 남다른 디자인의 레진코어가 '진짜'였다. 먼저 소재는 열가소성 소재인 레진(RZN)을 사용했다. 레진은 지난 해 나이키골프가 선보였던 20XI 골프볼의 코어에도 적용됐던 소재로 일반 고무코어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볼의 중심을 외부에 비해 더 가볍게 제작, 관성모멘트를 극대화 한 설계가 가능하다. 제작공정의 간소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고무코어를 사용한 볼의 경우 8~10단계 이상의 공정이 필요하지만 레진코어는 2단계의 공정만으로 제작이 끝나기 때문에 더욱 일관된 제품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

코어의 생김새 변화는 스피드락 레진(RZN) 코어볼의 핵심 포인트다. 코어가 볼 안쪽에 자리잡은 만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게 아쉬울 정도다. 스피드락 레진 코어볼에는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의 코어가 심어져 있다. 언뜻 보면 와플을 굽는 틀과 유사한 모양의 올록볼록한 코어 표면이 독특하다.


▲락이시이나이키골프제품개발부선임이사가스피드락레즌(RZN)볼을잘라'올록볼록'한코어와커버의마찰력을보여주고있다.사진
▲락이시이나이키골프제품개발부선임이사가스피드락레즌(RZN)볼을잘라'올록볼록'한코어와커버의마찰력을보여주고있다.사진
겉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코어가 이렇게 독특하게 제작된 이유는 무엇일까. 락 이시이 나이키골프 제품개발부 선임이사는 "코어로부터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최대로 이용하기 위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매끈한 코어표면에 비해 올록볼록한 코어표면이 압착층과 교합되면서 충격 시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노우 타이어가 더 강력한 접지력을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여기서 코어와 압착면의 밀착 정도가 볼의 성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락 이시이는 "외부 충격 즉 클럽이 볼을 때려내는 충격으로 볼이 날아가는 데 이때 코어와 압착면이 미끄러지면서 많은 에너지 손실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매끄러운 코어는 압착면과의 밀착도가 낮아 미끄럼현상이 일어나는 데 이는 볼이 에너지와 속도를 잃어 비거리가 줄어드는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노베이션 서밋'에 참여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이미 스피드락 RNZ 코어볼을 투어대회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나이키골프 소속인만큼 이들이 나이키골프의 신제품 볼을 사용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아직 공식 출시되지도 않은 제품을 벌써부터 연습용이 아닌 대회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제품 볼에 대한 그들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맥길로이는 "지난 10월 한국에서 열렸던 한국오픈 때부터 이 볼(스피드락 RZN 코어볼)을 사용했다. 비거리는 물론 정확성에서 높은 만족감을 얻었고 성적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제 나이키골프에게 남은 과제는 명확해졌다. 새로운 소재와 뛰어난 성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느냐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스피드락 RZN 코어볼도 겉모양은 기존 제품과 다르지 않다. 또 이런 이유로 골프볼 시장이 제품의 성능보다는 '로고'에 좌우되는 만큼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올록볼록'한 레진(RZN) 코어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속살을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나이키골프는 그 동안 골프시장, 특히 한국시장에서는 '저평가' 되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나이키'라는 브랜드 위상에 걸맞지 않게 골프시장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브랜드인 나이키의 기술력 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나이키골프의 저력이다.

▲로리맥길로이가미국네바다주서머스TPC에서열린'이노베이션서밋'체험라운드에참여해스피드락레진(RZN)코어볼사용소감에대해인터뷰를하고있다.사진
▲로리맥길로이가미국네바다주서머스TPC에서열린'이노베이션서밋'체험라운드에참여해스피드락레진(RZN)코어볼사용소감에대해인터뷰를하고있다.사진
나이키골프 제품은 '골프황제' 타이거우즈는 물론 로리 맥길로이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다. 돈만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기술력과 제품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나이키골프의 신제품 골프볼 '스피드락 레진(RZN) 코어볼'. 용감한 자만이 미인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숨겨진 속살의 매력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만큼 용기가 필요하다. 과감히 '스우시'를 믿고 한번 경험해보면 답을 얻을 수 있다.

"스피드락 레진 골프볼 시제품을 받아 한번 쳐보고 난 뒤 느낌이 달랐다. 그리고 한번 더, 한번 더 쳐보면서 이 제품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다. 놀라웠다. 그리고 바로 투어대회에서 이 볼을 쓰기로 결정했다" - 맥길로이 인터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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