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올해의 선수' 박인비, "올해는 200% 만족"

시즌 최종전 성적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상 확정

2013-11-20 11:27

[마니아리포트 유혜연 기자]박인비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가 됐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626야드)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올라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성적과 관계없이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올시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시즌 6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4위에 올라 7점을 추가한 박인비는 290점으로 이 부문 2위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252점)에 38점 앞섰다. 우승자에게 30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최종전에서 우승하더라도 박인비를 넘을 수 없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박인비가 처음이다. 25승을 달성해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세리도 올해의 선수가 되지는 못했다. 박인비는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더욱 욕심나는 상이었는데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돼 후배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될 것 같고 한국 골프사에도 의미있는 일을 한 것 같아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지난 6월 US여자오픈에서 59년만에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페테르센에 추격을 당했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올시즌 중반까지 페이스가 무척 좋아서 시즌 마지막까지 힘든 레이스가 될 줄은 생각 못 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이 참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시즌 6승을 먼저 해놨기에 마음 고생이나 고비는 없었다"며 "올시즌에는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고 이제는 올해의 선수상도 받게 됐기 때문에 200% 만족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인 최초의 LPGA 올해의 선수'라는 쾌거를 이뤄낸 박인비에게는 이제 상금왕 2연패가 남았다. 박인비는 올시즌 239만3513달러(약 25억2994만원)로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페테르센이 228만4326만원(약 24억1453만원)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박인비는 "작년에 상금왕을 해 봤기 때문에 욕심은 크게 없다"며 "올시즌 가장 큰 목표였던 올해의 선수상을 확보했기 때문에 나머지 타이틀은 따라오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부담없이 즐기면서 최종전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인비는 시즌을 마친 후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201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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