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장하나, "해외 진출은 안 할래요"

올시즌 상금왕, 대상, 다승왕을 휩쓴 장하나 인터뷰

2013-11-17 23:39

▲17일열린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최종라운드3번홀에서장하나가소나무뒤에서세컨드샷을하고있다.사진
▲17일열린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최종라운드3번홀에서장하나가소나무뒤에서세컨드샷을하고있다.사진
[마니아리포트 유혜연 기자]장하나(21.KT)가 2013 시즌을 최고의 자리에서 마무리 지었다. 장하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에서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을 확정지었다.

장하나가 3관왕을 차지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장하나는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둬 상금 순위 선두를 달리며 상반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손가락 부상에 이어 발목 부상까지 찾아와 '역전의 여왕'으로 떠오른 김세영(20.미래에셋)과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펼쳤다.

장하나는 "올해 시작 전 일단 3승을 하면 자연스럽게 상금왕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부상이 아쉬울 법도 하지만 장하나는 "손가락 부상에 이어 발목까지 접지르면서 엎친데 덮친격이 됐었는데 오히려 부상으로 인해 좀 더 성숙해졌고 큰 경험이 돼 부상당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장하나는 상금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2위인 김세영과의 격차가 2600여만원에 불과해 역전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도 김효주(18.롯데)와 공동 선두에 올라있어 대상을 놓칠 수도 있었다. 그 누구보다 장하나에게는 이번 대회가 중요했다. 그러나 장하나는 1, 2라운드에서 스코어가 좋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43위에 머무른 데 이어 2라운드에서는 공동 26위로 주춤했다. 이에 대해 "이 대회 코스가 장타자에게 유리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욕심을 부리다가 컨트롤을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워했다.

상금왕과 대상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장하나는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해가 질 때까지 연습했다. 장하나는 "1, 2라운드에서 샷이 마음대로 컨트롤되지 않아서 기분이 매우 안좋았고 자책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농담도 하면서 편안하게 연습했다"고 말했다.

노력의 댓가였을까. 장하나는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10위에 올라 공동 6위에 머무른 김세영을 제치고 상금왕을, 공동 13위에 그친 김효주를 따돌리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장하나는 "김세영과 김효주의 성적이 좋아 부담이 많이 됐지만 강한 바람 속에서도 타수를 줄였다는 데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고 목표했던 것을 이뤄서 매우 기쁘다"며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골프 선수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상금왕에 오르면 해외로 눈을 돌린다. 그러나 장하나는 "사실 아버지는 골프 선수라면 큰 무대에 가서 정상에 올라봐야 하지 않냐고 하셨지만 한국에서 힘들게 자리 잡았는데 미국까지 가서 또 고생하고 싶지는 않다"며 "상금왕을 하면 상금왕 자격으로 나갈 수 있는 미국 시합이 있기 때문에 그 시합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장하나는 "앞으로 더 많은 경험과 정교한 숏게임이 필요할 것 같다"며 "동계 전지훈련에서 숏게임 강자가 돼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r201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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