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충남천안을 연고로 출범한 일화는 지난 2000년 경기도 성남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성남일화로 K리그 무대를 누벼왔다. 그러나 최근 모기업인 통일그룹이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안산시로 이전, 시민구단으로 거듭나는 방안이 급물쌀을 타는 듯 했지만 성남 시민들과 축구팬들은 성남시에 성남일화 구단의 인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성남일화의 전통을 이어가야한다는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됐다.
결국 성남시는 막대한 연간 운영비 부담과 종교적인 색채 등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임했던 태도를 바꿨다. 성남 시민은 물론 K리그 서포터들의 요청과 지난 4~6월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성남일화 인수가 최적안이라는 결론을 얻은 것도 주효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일화 인수와 관련해 여러가지 논쟁과 대립, 갈등이 있었다. 이제는 정리할 때가 됐다"며 "인수의 과정은 특정 종교 구단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진정한 성남시민의 구단으로 전면 재창단되는 혁신적인 변화의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1부 리그(K리그 클래식) 중위권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15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남시는 장기적으로는 기업 후원 등으로 시 부담금을 60억원 정도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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