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프로 잡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창우 비결은?

자신만의 스타일 그대로... 자신감으로 프로무대 석권

2013-09-17 14:27

▲15일열린동부화재프로미오픈4라운드에서이창우가17번홀에서티샷을하고그린을보고있다.사진
▲15일열린동부화재프로미오픈4라운드에서이창우가17번홀에서티샷을하고그린을보고있다.사진
[마니아리포트 이학]국가대표 이창우(20.한체대2)가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창우는 지난 6일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에서 역대 최소타 우승을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불과 일주일 만에 프로무대까지 석권하며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창우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으로 KPGA투어 역대 9번째, 그리고 올 시즌에는 두 번째로 프로무대를 제패한 아마추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첫 프로무대 아마추어 우승자는 지난 6월 군산CC 오픈에서 '국가대표' 동료이기도 한 이수민(20.중앙대2)이 차지했다.

이창우가 아마추어 무대에 이어 프로무대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이창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부재로 침체를 겪고 있는 KPGA투어에도 새로운 '국대'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스타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이창우가 아마추어 정상에 이어 프로무대까지 석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창우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배성만 감독(현 토니모리 골프단 감독, 아레테 골프아카데미 원장)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키면서 자신감을 키운 게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배성만 감독은 "(이)창우는 자유로운 스윙을 가진 선수다. 좋게 표현하면 이렇지만 솔직히 말하면 정석이라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가끔 선수들이나 관계자들이 창우의 스윙을 보면 신기하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정석과 비정석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리고 비정석이라면 문제가 되는 건 아닐까. 배성만 감독은 이에 대해 "정석과 비정석은 어떤 게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많은 이들이 자기 스타일과 관계없이 일률적인 스윙을 익히려다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이)창우는 달랐다.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해 자신만의 스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중요한 요소였다. 배성만 감독은 "나와 (이)창우는 스윙의 모든 문제점을 한번에 고치기 보다는 서서히 문제점을 해결해 나갔다. 스윙 중 머리와 하체를 안정시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조금씩 보완해나가기로 한 것이다.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거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었다면 시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스윙은 비슷한데 뭔가 더 좋아진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주변의 반응도 그랬다"라고 전했다.

한편 배성만 감독은 "(이)창우의 샷 컨디션은 2년전과 1년전이 다르다"고 말했다. 무슨 의미일까. 배 감독은 "2년 전에는 보완을 시작하며 스윙에 변화가 나타난 시기였고 1년전부터는 그 스윙에 확신을 갖고 자신감을 갖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꾸준히 보완해온 스윙에 자신감이 붙자 성적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송암배와 허정구배 같은 최고 권위의 아마추어 대회에 이어 프로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배성만 감독은 "자신감을 갖고 하는 스윙은 그렇지 않은 스윙과 큰 차이가 난다. 눈으로 봐도 다르다"면서 "(이)창우는 지금 자신의 스윙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고 꾸준히 발전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자신감과 자만은 다르다. 하지만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내년 아시안게임부터 그 이후 프로데뷔까지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는 보이지 않지만 자신감을 키워갈 수 있는 변화를 더 많이 이끌어낸다면 지금보다 더 강하고 훌륭한 선수로 커나갈 것이다"라고 제자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leeha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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