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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글 왕’ 더프너

2013-09-13 17:39

[마니아리포트 김승완]95회 PGA챔피언십을 끝으로 올 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대 메이저 타이틀은 각기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마지막 메이저의 트로피인 워너메이커를 놓고 투어에서도 독특한 스윙을 가지기로 정평이 나있는 짐 퓨릭과 독특한 습관을 가진 제이슨 더프너(이상 미국)가 각축전을 벌였고 결국 더프너가 워너메이커를 들어올렸다.

사실 더프너는 2년 전 같은 경기, 연장승부에서 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고 우승이라는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승리의 좋은 표본이 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의 값진 우승보다 그가 가지고 있는 기괴한 프리샷 루틴인 왜글이다.

더프너는 샷을 하기 전 여덟 차례의 왜글을 한다. 그는 왜글을 하는 이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야구를 많이 해왔는데 타석에 가만히 있을 때보다 투수가 볼을 던지기 전부터 몸을 계속 움직이면 어김없이 볼이 더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그의 과도한 왜글은 그에게 있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기억이자 출발점이었던 것이다.

시합을 시청할 때 선수들의 샷 하기 전 움직임을 자세히 눈여겨보라. 그들의 일관된 행동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샷을 하기 전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같은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필요하다.

가끔 아마추어 골퍼 몇몇이 '스윙도 잘 못하는데 이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있느냐'고 물어온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크게 잘못됐다. 올바른 루틴은 어떤 골퍼에게든 목표를 향한 믿음과 집중력을 갖게 해준다. 그래서 올바른 루틴을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루틴이 자신의 몸에 배도록 연습에 연습을 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좋은 샷이 나올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해야만 한다.

샷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생긴다면 루틴은 성공이다. 루틴은 결코 신체적 측면의 활동이 아닌 정신적 측면의 문제다.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루틴의 핵심 목표는 바로 '자신의 몸을 타겟에 올바르게 정렬하고 모든 샷에서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 챔피언 더프너와 같이 기괴한 습관이라고 남들에게 평가를 받을 지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습관을 파악하고 그 습관을 좋은 샷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프리샷 루틴으로 개발해보는 것은 어떨까?

[hiro04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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