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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두려움을 인정하고 이겨내라

챔피언으로 가는길… 중압감과 두려움을 이겨내야 가능

2013-08-08 16:46

골프, 두려움을 인정하고 이겨내라
[마니아리포트 김승완]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번 골프여제 박인비의 그랜드슬램 도전은 결국 실패로 끝이 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악천 후 속에서 진행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를 기록하며 총 합계 6오버파 294타, 공동 42위가 그녀의 최종기록이었다. 언론들과 골프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진의 원인으로 그녀의 퍼팅 난조를 지목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은 그녀에게 쏟아졌던 골프팬들의 관심으로 인해, 그녀가 느껴야 했을 중압감과 두려움은 어떠했을까다. 박인비가 짊어져야 했을 중압감과 두려움이 퍼팅 난조의 원인이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두려움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스스로의 체험을 통해 알고 있다. 골퍼들은 골프에 입문할 때는 그저 볼을 때리거나 스윙하는 방법에만 집중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수의 경쟁과 내기를 통해 두려움이란 ‘놈’을 알아가게 된다.

한번 상상해보자. 지금 우리는 친구들과 큰 내기 중이고 파3홀에 서있다. 홀의 거리는 9번 아이언을 칠정도 밖에 안 된다. 핀은 그린 중앙에 꽂혀 있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실수에 대한 불안감도 적다. 그러나 만약, 똑같은 조건에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을 제외한 나머지가 워터해저드라고 가정해보자. 그 변화 하나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부담감과 두려움은 사뭇 다를 것이다.
이런 두려움이 아마추어에게만 느껴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다. 매일같이 연습에 매진하는 선수들도 느닷없이 찾아오는 두려움을 경험한다. 실패했을 때의 두려움, 긴장에 대한 두려움, 가족과 친구 그리고 팬들의 기대를 져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등.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 중 한명인 바비 존스 역시 “나는 나가기 전에 항상 긴장했다. 긴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을 때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내용만 봐도 그 역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두려움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두려움을 적으로만 간주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크다.


스포츠 챔피언들과 성공한 기업가들은 두려움을 제거 대상이 아닌 성공의 문턱으로 함께 나아가는 존재로 봤다. 다시 말해 두려움의 존재를 거부하기보다는 인정했던 것이다. 그들은 어떤 문제든 그 존재를 부인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며 문제만 더 커지게 된다는 것을 많은 실패의 경험을 통해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두려움이 자신을 나약하게 보이도록 만든다는 생각에 젖어 오히려 그 진실을 숨기고, 부정하고, 피하고, 조작하고 있는 건 아닐까.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용기가 있다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두려움에 저항하여 그 두려움을 정복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 두려움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우선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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