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박희영, 연장전 끝 우승

매뉴라이프 최종일 연장 세번째 홀서 버디, 통산 2승...박인비 공동 14위

2013-07-15 13:43

▲매뉴라이프파이낸셜클래식에서연장3차전끝에우승한박희영이우승트로피에입을맞추고있다.사진
▲매뉴라이프파이낸셜클래식에서연장3차전끝에우승한박희영이우승트로피에입을맞추고있다.사진
[마니아리포트 유혜연 기자]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박희영은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합계 26언더파 258타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와 동타를 이뤘다. 박희영은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3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스탠퍼드를 따돌렸다.

박희영은 이로써 2011년 11월 타이틀 홀더스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올린 이후 1년 8개월 만에 2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 박희영과 스탠퍼드가 작성한 258타는 역대 LPGA 투어 72홀 최소타(타수 기준) 타이 기록이다.

박희영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미국 무대에서 9승을 합작했다. 한 시즌 최다승 기록(2009년 12승)에도 3승 차로 다가섰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공동 14위(16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마쳤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희영은 스탠퍼드의 기세에 눌려 내주는 듯했다. 한 때 3타 차까지 뒤졌다. 박희영은 그러나 막판 14~18번홀까지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기어코 동타를 이뤘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2m짜리 이글 퍼트를 놓쳐 승부를 내지 못한 박희영은 2차전도 버디로 비겨 3차전까지 갔다. 승부는 연장 3차전 두 번째 샷에서 갈렸다.

박희영은 234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가뿐히 올렸다. 반면 스탠퍼드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너무 짧아 그린에 100야드 못 미친 벙커에 빠졌다. 이글 퍼트를 홀 30㎝에 붙인 박희영은 스탠퍼드가 파로 홀 아웃한 뒤 침착하게 우승 버디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박희영은 우승 뒤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너무 잘 됐다"며 "연장전에 들어가서도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r201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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