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멘탈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기 위한 재미있는 예가 하나 있다. 혹시 여러분들은 라운드를 할 때 물이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홀을 맞이하면 어떻게 하는가. 가방에서 중고 볼을 꺼내면서 ‘물속에 넣으면 안돼!’ 또는 ‘저 곳은 피해야 해!’ 라고 마음속으로 외쳐 본적이 없는가. 만약 있다면 결과는 어땠나. 아마 십중팔구 물이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으로 볼이 향했을 것이다.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분명 마음속으로는 보내지 말자라고 다짐을 했는데 왜 볼은 보란 듯 그곳으로 향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우리의 행동은 우리의 생각과 이미지를 자연스레 따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심리학에서 성공을 이루는 한 가지 핵심은, 주어진 과제에 대해 자신의 온 정신을 집중해 부정적 생각이 끼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곳에 ‘~을 하지 말자’라는 표현 방식보다는 ‘~을 하자’라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게 우리의 신체를 훨씬 효과적으로 작용하게 만드는 요령이다. 결국,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는 일에 정신을 쏟기 보다는, 일어났으면 하고 바라는 것에 정신을 집중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생각해보면 골프에서 멘탈의 힘은 그 비중이 큰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들의 이런 멘탈의 중요성을 쉽게 잊는다. 겉으로 보여 지는 신체적 연습에만 몰두하고 안으로 내재되어 있는 멘탈의 단련에는 소홀하다. 사실 멘탈을 단련시키는 것은 신체를 단련시키는 것처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탁월함을 얻기 위한 답은 하나다. 바로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쏟아내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한 획을 그은 홈런타자 마크 맥과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은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라고. 그렇다. 그의 말처럼 지금껏 우리는 스윙연습에만 몰두한 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멘탈을 가다듬는 연습은 게을리 해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이나마 스윙연습과 함께 멘탈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연습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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