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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골프]이동환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

최근 상승세로 투어카드 사실상 유지…존디어클래식 우승도 가능

2013-07-08 16:23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서공동9위를기록한이동환.사진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서공동9위를기록한이동환.사진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2012년 마지막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메달리스트로 통과한 이동환( CJ 오쇼핑)이 뒤늦게 발동이 걸리면서 사실상 내년 시즌 투어카드를 유지했다.

이동환은 8일(한국시간) 웨스트 버지니아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 코스(파70. 7287야드)에서 벌어진 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최종일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이날 아쉽게도 이븐파에 그쳐 2주 연속 톱5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2주 연속 톱10으로 상금랭킹을 75위(88만2793달러)까지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PGA 투어의 플레이오프 진출자를 결정하는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에서는 83위로 점프했다. 8월22일 시작되는 바클레이스 대회는 예약을 마친 상태다.

시즌 초반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동환에게 거는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일본 프로투어에서의 우승 경험과 PGA 투어 Q스쿨 1위라는 훈장 때문에 미국무대에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됐다. 초반 대회 때 인터뷰할 때도 항상 자신감 있는 표정이었다. 우승이 문제였지 투어카드는 전혀 신경 쓸 게 없는 듯했다. 하지만 소니오픈 출장 때 취침 중 오른쪽 어깨에 고장이 나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다. 5개 대회에서 두 차례 컷오프 통과에 실패한 것은 부상 탓이려니 했다.

하지만 3월 들어서도 부진의 터널은 계속 이어졌다. B급 대회인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공동 57위, 탬파베이 챔피언십 컷오프 실패, 셀 휴스턴 오픈 공동 60위, 난코스에서 벌어진 발레로 텍사스 오픈 컷 미스, TBC 헤리티지 대회는 MDF(Made cut didn’t Finish)로 공동 83위를 마크했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허우적거렸다. 초반에 호기 어린 자신감도 실종됐다. PGA 투어 1년 경험하고 다시 한국 아니면 일본투어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라는 예상이 난무했다.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진 취리히 클래식에서 이동환은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PGA 투어 처음 나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것. 70-70-68-67로 13언더파를 기록하며 사상 첫 톱10 진입(공동 8위)에 성공했다. 상금도 PGA 투어에 입문해 처음 여섯 자리를 마크했다. 16만5000달러. 이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공동 16위, 바이런 넬슨챔피언십 공동 43위로 이동환 특유의 샷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텍사스 스윙’ 마지막 대회인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1라운드 76타를 친 후 기권해 팬들에 실망을 안겼다. 기권 후 다음에 출장한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또 컷을 통과하지 못해 불안감을 줬다.

특히 올해는 PGA 투어 일정이 조정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후에 벌어진 상금 랭킹 125위 밖의 선수들을 구제해주는 폴클래식이 2013-2014시즌으로 넘어갔다. 따라서 상금을 축적하지 못한 선수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이동환으로서도 새로운 전기가 필요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고사하고 8월 중순 윈덤 챔피언십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늦깎이 루키인 이동환도 뚝심이 있었다. 지난 주 막을 내린 AT&T 내셔널 대회에서 8언더파로 처음 톱5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공동 3위. 상금도 가장 많은 37만7000달러. 하지만 4오버파로 부진했던 3라운드 때 볼을 향한 손가락 욕설이 CBS 카메라 중계팀에 잡혀 구설에 올랐다.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출전에 관심이 모아졌던 이유도 욕설 행동에 이은 다음 대회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동환은 1라운드부터 66타, 둘째날 68타, 셋째날 68타를 작성하면서 또 한번 톱5 진입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최종일 15번홀(파3)에서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이븐파에 그치면서 합계 8언더파로 아쉬움을 달랬다. PGA 투어 입문 후 두 번째 나흘 연속 이븐파 미만의 스코어다. 1언더파만 기록했어도 첫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동환은 현재 상승세다. 골프는 상승세 때 우승기회를 잡게 된다. 골프는 컷 통과도 못하다가 우승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번개가 잦으면 천둥 친다’는 속담이 딱 맞는 종목이다. 이동환는 지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을 포함한 12라운드에서 7번을 60대 타수를 작성했다. 시즌 들어 가장 안정된 샷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시기다.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벌어지는 존 디어 클래식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존 디어 클래식에는 브리티시오픈에 대비해 세계 톱 랭커들은 거의 빠진다. 우승할 수 있는 호기다.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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