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항공사는 결국 ‘문을 닫아야 하는’ 운명에 처할지도 모른다.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항공 운행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99%의 완주율을 자랑한다고 가정하면, 1%의 사고율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역으로 따져보면 하루에 평균 한 건씩 비행기 사고가 난다는 이야기다. ‘전사적 자원 관리(TQM)’, 혹은 ‘6시그마’라는 개념은 바로 이러한 사고(혹은 불량률)를 0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오심률 1%, 그 ‘치명적인 숫자’의 비밀
이는 야구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심판들의 경우 볼과 스트라이크, 아웃카운트 판정에 절대 오류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6시그마’ 개념을 생활화해야 한다. 일례로 한 경기에서 네 명의 심판이 판정해야 하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숫자를 평균 378개(한 타자당 스트라이크 3개, 볼 4개를 판정하는 것으로 가정. 홈/원정팀 합쳐 18이닝 기준 378개)라고 했을 때 이 중 1%만 잘못 판정을 내려도 약 3.7개의 볼 카운트가 오심으로 묻히게 된다. 이것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해당 경기의 승패가 바뀌는 현상까지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아웃 카운트 오심률이 1%에 달한다고 가정해 볼 경우 더 심각한 결과가 나타난다. 심판이 경기당 54개의 아웃카운트를 판정(홈/원정팀 각각 3아웃씩 총 9이닝 가정)했을 때 1%의 오심이 일어날 경우 0.5개의 아웃카운트가 잘못된다는 이야기가 도출된다. 1경기당 0.5개의 아웃카운트 오심이 일어난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따져 보았을 때 2경기당 1번의 오심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간헐적으로 일어났던 몇 차례 사례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분쟁 없이 경기가 치러졌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나라 심판들의 오심률을 반증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다만, 명백한 아웃 상황에서 세이프를 선언한 예, ‘볼’을 선언해도 무방했던 상황에서 몸쪽 낮은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던 전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선 두 번의 사례가 모두 6월 한 달 동안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한 차례 ‘오심 사례’로 홍역을 치른 KBO 심판위원회는 조종규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공개사과’까지 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 다시 석연치 않은 판정이 반복되고 있다. 일종의 ‘안전불감증’에 걸렸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석연치 않은 판정’ 모두를 오심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 역시 심판의 고유 권한이다. 그럼에도, 6월 한 달 동안 짧은 기간 내에 명승부에 흠집을 내는 ‘구설수’가 오르내리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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